이번 출장 중 말레이지아에서 야자유 생산공장 방문 일정이 있어 야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영어의 Palm을 야자라고 번역하고 팜오일을 야자유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아래 사진과 같은 열대지방에 가지도 없이 키크게 쭉 뻗어있는 나무를 야자수라고 하며 여기에 달린 축구공만한 열매를 야자열매라고 말하죠.
이번에 확실히 안 것인데 이 나무는 야자나무과에 속하므로 넚은 의미에서는 야자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호랑이를 고양이과에 속한다고 해서 고양이라고 불러도 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나무의 정확한 이름은 코코녓입니다.
열대지방 조금만 다녀와 본 사람은 코코녓을 어지간하면 다 아는데도 그게 야자랑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같습니다.
이게 야자나무 입니다. 잎 모양이 같고 가지가 없다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야자는 줄기가 코코넛처럼 깨끗하지 않고 잎이 떨어진 흔적도 크게 나있고 다른 기생식물인지 잎이 다르게 생긴 풀이 많이 나있습니다.
그리고 코코넛은 축구공보다 조금 작은 큰 열매를 열댓개 정도 달고 있는데 비해 야자는 이 사진과 같이 조그만 알이 잔뜩 뭉쳐서 덩어리로 달립니다.
그런 덩어리가 이 사진에 처럼 여러 개가 돌아가면서 달려 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덩어리가 위 사진에 달려있는 덩어리 하나이고 이것을 깨면 주변에 흩어져 있는 알 같은 열매가 잔뜩 나옵니다.
이게 바로 야자기름을 짜는 야자열매이고 크기는 큰 딸기 만합니다.
이 사진은 야자유 공장에 수확한 야자열매 덩어리를 쌓아놓은 것입니다.
말레이지아에서의 일을 끝내고 스리랑카로 가는 날 비행기가 밤 늦게 출발하는 관계로 오후에 시간 여유가 있어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바다에서 보니까 십여년 전에 올랐던 키나바루산(4.095m)이 보였습니다.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때도 구름 때문에 산 정상에서 아무 것도 내려다 보지 못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산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네요.
바다에 간 김에 그냥 오기 섭섭하여 물속에 있는 고기 몇놈을 꺼내왔습니다.
뱃사람이 붙잡고 있는 것은 제가 잡은 것으로 돔 종류입니다.
동네 식당에 회를 뜰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그냥 튀겨달라 했더니 조리해 주는 값을 어지간한 음식값보다 풜씬 많은 돈을 달라더군요.
그래도 싱싱한 놈이라 맛은 좋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스리랑카입니다.
밤 12시가 조금 지나서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내렸습니다.
이 나라는 이게 참 불편합니다. 우리나라 쪽에서 가면 갈 때나 올 때 모두 밤 12시 쯤 비행기를 내리고 타게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하루 전날 박영준 지경부 차관이 와서 스리랑카 정부와 직향편 개설을 합의 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낮에 타고 내릴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나라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세가지입니다.
맨 위에 동글동글하게 생긴 문자는 싱할랄어로 이 나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를 믿는 민족의 언어이고 그 아래는 타밀어로 이슬람을 믿는 민족의 언어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아온 탓에 영어가 또 하나의 공용어가 되어있습니다. 영국의 영향으로 자동차도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 아침에 베란다에서 본 콜롬보 시내와 바다입니다. 가까이 호수가 보이고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운 좋게 전망이 좋은 방을 잡은 것 같습니다.
이 호텔은 레지던스 호텔인데 구조가 참 재미있습니다.
빨간 글씨로 YOU ARE HERE 라고 써놓은 곳이 하나의 호실입니다. 방이 모두 4개이며 화장실은 3개입니다.
여기는 도면의 까만 화살표로 표시된 출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과 베란다입니다.
여기는 도면에 YOU ARE 라고 적힌 부분 위에 문으로 들어가면 있는 주방입니다.
주방 위 쪽으로 난 문을 나가면 오른쪽으로 주방장이나 하인이 쓸 수 있는 방이 있고 왼쪽으로는 조그마한 화장실이 별도로 있습니다.
거실로 들어올 수 없는 신분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넓이는 우리나라 50평짜리 아파트보다 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화장실의 변기 옆에 달려있는 조그만 샤워꼭지 같은 까만 것이 무엇일까요.
비데입니다. 고장날 염려가 별로 없는 완전 수동입니다.
일년 내내 수온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한 설비이지만 우리나라도 온수라인만 같이 연결한다면 복잡하고 비싼 기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잠시 들렀던 해변가 휴양지로 가봅니다.
여기는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차로 한시간 40분 쯤 떨어진 '카루타라'라는 곳으로 유명한 해변가 휴양지 입니다.
동해 바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눈에는 그다지 대단한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외국인들은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여기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은 거리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150킬로미터 떨어진 지방으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2시간이면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이 나라에서는 4시간 30분이 걸립니다.
물론 도로사정 때문입니다.
국도로 나가면 운전을 아찔할 정도로 위험하게 합니다.
2차선인 도로를 수시로 중앙선을 넘나들고 마주오는 차가 있어도 앞차를 마구 추월합니다.
마주오는 차는 으례그러려니하고 옆으로 비켜서 주행을 합니다. 이런 때는 차선이 셋인 거나 같습니다.
이 곳 해변에서 주민들이 고기잡이 하는 모습입니다. 뒤 쪽과 앞쪽 줄은 저 멀리 바다에 쳐진 그물에 연결되어 있어 양쪽에서 댕겨서 고기를 백사장으로 몰아 잡는 방식입니다.
바다 쪽 그물은 저렇게 멀리 배를 타고 나가서 칩니다.
올라온 고기는 거의 멸치같은 작은 고기인데 40명 가량의 인부가 4시간 넘게 작업한 수확물 치고는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업 중인 스리랑카 어부의 모습을 잡아 봤습니다.
해변을 끼고 있는 호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카루타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철도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예날에는 우리도 저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된 장면입니다.
콜롬보의 재래시장에 들렀습니다. 어느 나라나 시장이라는 곳이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인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남대문 시장에서 골라골라 하는 옷장사와 꼭 같은데 카메라를 갖다대니 더욱 신이 나서 옷을 막 집어던지며 엄청 오버를 합니다.
다른 장사꾼들도 서로 자기를 찍어 달라고 난리더군요.
과일가게의 과일은 안에 판대기를 대어서 많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시장 상인 중에서도 변두리에 판을 펴고 있는 상인들 입니다.
어디 가든 있기는 하지만 힘없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저녁 무렵 콜롬보 시내를 이리저리 다니다 바닷가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 들렀습니다.
규모도 크지만 이런 저런 시설들이 이 나라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고급이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 식당의 테라스입니다. 유럽풍으로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여기서 큰 횡재를 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아가씨들이 누구일까요.
패션 모델입니다.
이들이 펼치는 패션쇼 를 모두 보여드리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몇 장면만 보여 드릴께요.
다음은 스리랑카 중앙부의 칸디라고 하는 지방에 있는 식물원으로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만든 곳이랍니다.
매표소에 붙어있는 요금표입니다.
오른쪽 영문 안내에는 외국인 요금만 표시되어 있지만 왼쪽 싱할랄어 안내에는 내외국인 요금이 모두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입장료가 내,외국인이 각각 30과 600링깃으로 외국인이 20배 비쌉니다.
5-12살 어린이는 5링깃과 300링깃으로 60배 차이입니다.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습니까.
기가 차더군요.
콜롬보 시내를 가다 들러본 국립박물관도 요금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외국인 요금 차이가 꼭 같이 20배 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거목입니다.
나무 이름은 AGATHIS ROBUSTA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여러 그루의 나무가 모여 있는 것 같지만 사진에 보이는 나무 전체가 하나의 나무입니다.
나무 밑에 들어 가보니 땅에서 올라온 줄기 같이 보이던 것이 가지를 받치고 있는 버팀목도 있지만 실제 나무 줄기도 있읍니다.
땅에서 올라온 것인지 가지에서 내려온 것인지는 분간이 가질 않았습니다.
나무 이름과 설명이 사진에 보이는 팻말에 적혀 있어 확대해서 봤습니다.
알아서 읽어 보십시요.
나무 이름이 영어는 4단어 19글자인데 같은 뜻일텐데 신기하게도 맨위의 싱할랄어는 글자가 달랑 4개 입니다.
코코넛도 이렇게 심어 놓으니 보기가 좋네요.
뿌리가 땅위로 올라온 것지 여간 신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잘 다듬어 놓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
식물원에서 만난 스리랑카 일가족입니다.
이슬람 교도라 해도 상당히 개방적인 것 같습니다.
히잡과 의상의 색깔도 화려하지만 나이든 할머니는 아예 히잡을 쓰지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가 신기한지 우리 주위를 맴돌기에 말을 걸었습니다.
잘사는 집안 같은데 카메라가 없더군요.
우리하고도 찍고 가족 끼리끼리 여러장을 짝어줬고 찍은 것은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시기리야락'이라는 곳을 가 봤습니다.
시기리아라는 지방에 있는 큰 바위라는 뜻인데 바위에 궁전을 지어 외침이 있을 때 활용했다는 곳으로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유적지랍니다.
크기는 잠실의 종합운동장 정도? 주변은 아주 평평한 대평원으로 이 보다 높은 곳이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이런 가파른 계단길도 있고 대부분은 바위에 붙어있는 난간길입니다.
앞의 사진에 보이는 철망이 쳐져있는 원형계단 위에는 약간 패인 동굴 같은 곳에 이런 암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여자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부처님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나라에는 여자 부처가 많습니다.
하나같이 가슴이 풍부하고 허리가 잘룩합니다.
반쯤 올라간 곳에 바위를 사자 발 모양 두 개를 조각해 놓고 그 사이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놨습니다.
바위 위에는 이렇게 건축물이 있었던 터가 있습니다.
모두 붉은 벽돌 같은 것으로 되어 만들었습니다.
꽤 규모가 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위 위에서 들어 오면서 시기리아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입구 쪽을 내려다 보니 호수정원을 꾸며논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올라가다 잠시 쉬는 곳에서 팔뚝만한 도마뱀을 보았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마는 돌아오는 길에 사람이 왕래하는 길옆에 큰 악어 만한 도마뱀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길을 가던 행인들은 약간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일 뿐 기겁을 하고 피신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고 오는 길가에서 본 것이 또 있습니다.
이 나라 학생들입니다.
차 안에서 길 옆에 있는 학교 를 찍은 것인데 이 학교는 운동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학생으로 구성된 고적대 연습을 차가 씽씽 달리는 찻길 옆에서 하고 하고 있습니다.
남학생들은 그 뒤에서 총을 가지고 제식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막대기 아니냐고요?
총이 맞습니다. 여기에 오래 사신 분도 이 나라 햑생들이 총을 가지고 훈련을 받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더군요.
또 다른 학교의 하교길 학생들입니다.
위에서 본 학생의 교복과 거의 같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인데도 이슬람 학생들은 이렇게 교복이 다릅니다.
이건 가는 길 중간에 보았던 큰 바위 위의 불상입니다.
이곳의 지명은 잊었으나 꽤 유명한 유적지라고 합니다.
통신탑이 함께 있어 모양새가 썩 좋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보러 다니다 점심먹으러 들른 콜롬보의 Mount Lavinia 호텔에서 들은 스리랑카 러브스토리 하나.
영국 식민지 시절 총독 관저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한 호텔인데 해변이 기가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영국서 온 총독이 저 위의 테라스에서 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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