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글 1073

말복 날/ 伏日和庚日

말복 날/ 伏日和庚日 태초에 천지가 창조 될 때 비로소 시간이 시작되었으니 창세기에는 그 기본 단위가 1주일로 7일이어서 지금도 우리가 요일(曜日)의 이레 동안을 한 주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동양의 시간은 태극(太極)이 음양(陰陽)으로 나뉘고, 하늘의 양(陽)과 땅의 음(陰)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해가 가고 달이 돌며 날짜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늘의 양을 다시 10개의 줄기로 하여 십간(十干)이라 하고 땅에는 12개의 가지들(earthly branches)로 구성, 그 10간과 12지지(地支)가 조화를 하면서 시간이 돌아가는 것이다. 내일이 말복(末伏) 마지막 더위로 상징 되는 날인데, 왜 복날[伏日]을 경일(庚日)이라 하는가? 간지(干支)의 천간(天干) 10개 중에서 일곱 째의 경(庚)자가 들..

지인의글 2022.08.14 (1)

Mach Speed/ 駟馬難追

Mach Speed/ 駟馬難追 속도의 단위를 마력(馬力)으로 측정하다가, 그 중에서도 4마리의 말이 끌고 달리는 마차가 힘이 세고 빨라서 흔히 사마(駟馬)라 하여 빠르다는 비유로 동양에서 사용한 표현이었다. 한 마리의 말도 내 닫는 그 힘이 굉장한데 하물며 네 마리의 말이 마차를 메어서 뛰는 속도가 그 얼마나 세차고 빨랐겠는가, 그 예전에는 말이다. 송(宋)나라 구양수(歐陽脩)의 표현에 사마난추(駟馬難追)라는 말에서 한 번 말을 뱉으면 그토록 힘차고 빨리 달아나는 네 마리의 마차처럼 걷잡을 수가 없으니 결코 되돌려 회수할 수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초음속(超音速)의 속도를 재는 제트기의 그 단위를 마하(Mach)라고 하니 예전의 그 사마의 속도와 지금의 마하[馬赫]의 속도는 감히 비교도 되지 ..

지인의글 2022.08.13 (45)

기득권 유지의 꼼수/ Do Fair Play

기득권 유지의 꼼수/ Do Fair Play 조선 5백 년 양반(兩班)의 꼼수는 기득권 자들의 자기 보호와 자자손손(子子孫孫) 부귀를 누리며 살겠다는 이기주의의 경도 되고 불공정한 규율이 아니었는가? 지금도 그것을 정직하게 평가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그 같은 낮은 가치관이 우리 마음에 유전(遺傳)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여전히 양반의 자손 입네 하면서 조상 치레를 강조한다면 후손 된 특권 의식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어서 나는 다른 상 것들의 후손과는 다르다는 우월 의식의 편견마저 작동할 수도 있다. 지금 민주당이 당헌(黨憲)을 개정한다면서 당 대표의 비리를 저질렀을 때에도 몇 겹으로 보호하려는 데에 당수를 입후보하는 사람이 찬동 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나는 우리의 의식 속의 자기 보호의 의식 구조..

지인의글 2022.08.12 (29)

미국의 민주주의/ Incitement of Insurrection

미국의 민주주의/ Incitement of Insurrection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임 대통령은 2024년 대통령에 또 출마할 수 있겠는가? 대개는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과 결코 반대하는 사람들이 갈리는 것이 현재의 견해들이다. 현지 시간 이번 월요일에 그의 플로리다 별장에 FBI(the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직원 30여 명이 판사의 허가를 받아서 압수수색을 벌였고 10여 박스의 서류를 압수해갔다. 왜냐하면 혹시 그가 대통령으로서 취급할 수 있는 특급 비밀 문서를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 연방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이므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동기..

지인의글 2022.08.11 (3)

실학의 실행/ 星湖 三豆會

실학의 실행/ 星湖 三豆會 온통 이념 철학과 관념론적 성리학이 만연했던 조선 사회에서 그것도 후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소위 실학(實學)이라는 실질적인 학문과 실천을 추구했던 것이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로 요약된다. 우주의 원리가 음과 양으로 운행하고 이기(理氣)의 으뜸이 무엇이냐 하는 논쟁보다 우리가 그것이 실체의 이용에 눈을 뜬 시도였던 것이다. 그 중의 흥미로운 것 하나가 당대에 몰락한 집안의 청빈한 성호(星湖 李瀷/ 1681-1763)의 삼두회 라는 것이 있었다. 이미 그에 대한 논문을 쓴 사람도 있어 실학 연구를 하는 이들에게는 알려진 사실이나 경제 위주의 실상에서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낯설지 않은가. 과거에 급제하여 정랑(正郞) 벼슬까지 했으나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실학의 실천적 학자로 살았던..

지인의글 2022.08.10 (25)

行遠自邇/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

行遠自邇/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 “군자의 길은 마치 먼 길 여행과 같아서 반드시 가까운 데서 부터 시작하고,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데서 부터 출발하는 것과 같다(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예기(禮記)와 중용(中庸)에도 이미 말했다. 이를 우리 속담에 간략히 집약했으니, ‘천 리 길도 한걸음 부터’라 하지 않았는가! 노자(老子)도 일찍이, ‘천 리 길은 바로 발밑에서 시작한다(千里之行 始于足下)’ 라고. 아무리 먼 길도 가장 가까운 데서 출발하고, 아무리 깊은 곳을 간다고 해도 역시 가장 얕은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한걸음부터. 무엇보다 기초를 먼저 잘 배우지 않으면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귀에 실을 꿰지 아니하고 우선 급하다고 바늘..

지인의글 2022.08.08 (24)

Monotheistic God/ 동양의 하나님

Monotheistic God/ 동양의 하나님 제임스 레그(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일찍이 동양학에 정통한 서양인으로 그의 동양 고전의 번역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니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동양의 5경(五經)인 상서(尙書) 또는 서경(書經)과 시경에 관한 그의 저서[The Book of Documents and the Classic of Poetry)에 고대 동양의 ‘상제(上帝/ Shangdi)'를 유일신(唯一神/ monotheistic god)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미 있었던 동양의 상제(上帝)를 신(a deity)으로 인식하고[monotheistic god] 서양의 기독교 하나님을 동양의 상제로 번역했던 것이다. 동양 사람들은 서양의 하나님..

지인의글 2022.08.07 (7)

이슬에 젖어/ 沐露

이슬에 젖어/ 沐露 시간의 순환은 끊임없이 흘러 무더운 삼복이 지나면서 기압의 자연현상은 바다와 대기를 청소하는 태풍이 남쪽에서 올라오면서 혹서(酷暑)를 식히더니, 어언 내일이면 옛 사람들이 정하여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다. 이번 주간 수많은 직장인들이 더위를 식히려고 떠났다가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면 새로운 가을을 착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푹 푹 찌는 듯 무더위 속에 간간이 소나기까지 내려서 들에는 잡초가 한껏 무성하여 농부들은 정신없이 바빠서 시원한 새벽에 이슬에 젖으면서 논 밭에서 일을 하고, 분주한 이들은 밤 이슬을 무릎 쓰고 길을 가고 쏘다녀야 하기에 종종 이슬에 젖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목로(沐露)인데 이슬에 흠뻑 젖는다는 말로 낭만(浪漫)처럼 들리면서도 곤경을 무릎 쓰는 모습을 의미..

지인의글 2022.08.06 (33)

소박한 선비는/ 淸貧一畝宮

소박한 선비는/ 淸貧一畝宮 고려 말 조선 초의 대학자 목은(牧隱 李穡/ 1328-1396)도 염원했던 그 일묘궁(一畝宮)에 노닐 계책은 정말 어떤 삶이었을까? 조선 5백 년의 선비들이 한 결 같이 노래한 청렴결백(淸廉潔白)은 백이숙제(伯夷叔齊)와 같은 곧은 절개에 타협 없는 가난의 자초(自招)이고, 영혼의 자유는 도연명(陶淵明)과 같은 유유자적(悠悠自適)한 기상(氣像)이었다. 실제로 아주 옛날 말쑥하고 정기에 넘친 청유(淸儒)가 사는 집의 구체적인 모습을 한 번 보자. 소박하면서도 자유스러운 전원 생활의 꿈이 목은이 더 일찍 실행했다면 그는 제 명에 죽을 수 있고 자식까지 희생되지 않았을 테니까, 종심(從心)의 나이인 70조차 다 못 채웠던 불행한 천재였다. 차라리 소박한 그의 염원이 애초에 옳았는지도 ..

지인의글 2022.08.05 (22)

상상의 예술/ 詩數畵

상상의 예술/ 詩數畵 인간이란 생각하는 존재이고, 학문과 예술이란 생각으로 상상하여 이해하고 만물에 대한 이치를 조합하여 체계를 만들며 우리의 생활과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재창조해 가는 것이다. 모든 학문의 분야가 그러하지만 특히 시(詩)와 수학(數學)과 미술(美術)의 공통점이 상상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허준이 교수가 고교 때 수학 공부를 잠시 중단하고 시를 쓴 적이 있었다 네. 시는 언어로만 상상하는 것이고, 수학은 숫자와 기호로만 상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도 수학도 상상하는 공통점은 다시 색깔과 모양으로만 상상하는 미술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시는 언어로 추상화를 그리고, 수학은 숫자와 기호로 추상화를 그린다고 생각해 보라. 수학은 만물의 이치를 숫자와 기호로 만 간결하게 추상화를 만..

지인의글 2022.08.0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