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뒷쪽 승강장에 대기의자에
세 처자가 앉아 있다.
그런데 꼼짝도 안한다.
졸고 있잖아?
뭘 했기에
간 밤에
술을 마셨나?
노래방에 친구들과
밤을 샌나?
새벽에 비도 내렸는데
우산도 가지고 있지 않아
바로 전철을 타
수면 자세를 취한다.
언니 어깨에 기댄다.
즉시 눈을 깜고
잠든다.
흔들거리며
조는 자세 별 스럽다.
옆으로 흔들거린다.
바로 자세를 잡는다.
잠결에
다리 꼬고 앉아...
눈을 떴다가
다시 깜늗다.
이런 시간들이 있었던가?
넌 그런 적이 없었던가?
그 어린 시절...
이미 저 세상으로 간 친구와 ...
어느 겨울밤
고향 친구들과 저녁을 한다고 해
초대를 받았는데...
그때 철모르고 놀았던 시절이었지.
저녁 겸 술 거나하게 퍼마셨다.
밤이 깊어가도록
한 숨도 안자고
그리고 이른 새벽에
해장하고
탄 버스에
졸아 집 가는 길
놓쳤다.
종점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 많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꺼집어 안내어 놓지?
숨기고 꼭꼭 숨기고 말이다.
정말 그땐 아무것도 모른 철부지 같이
놀던 대학 시절이었던 것.
졸업을 앞두고
...
아~!!!
그 친구 어느날 떠나버려...
학생시절에 군훈련도 같이 받았고
친한 친구 중에 하나이었건만...
사회에 나와 제대로 만ㄴ지도 못하고
떠나...
어디 잘 있겠지...
하며
중얼거려 본다.....
비 내리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