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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를 누비듯, 4대 명주를 마시다

 참, 뜻깊은 날입니다. 내 무슨 '국제 술꾼'이라고, 세계 4대 명주를 마시겠습니까?

가을도 깊어가는 어느 날, 전쟁기념관의 별관 레스토랑인 'JJ'엘 갔습니다.

그 곳 '정명채'사장이 내놓은 술의 걸작(?)품 들입니다.

처음 시작은 담백한 막걸리, 와인에서 배갈로, 끝으로 맥주 순입니다.

 

먼저 한국산 술의 대명사 서울 '장수 막걸리'입니다.

다음이 칠레산 와인 '산타 알바라'의 '까메르네 쇼비뇽'입니다.

이어 중국 백주(白酒)의 대표 '순양선주'가 나왔습니다.

끝으로 나온 것이 백년 역사의 입가심, '할빈 맥주'입니다.

 

 

술 주(酒)자의 주자가 무슨 형상인가, 알아 봅니다.

주(酒)란 글자는 물 수(水)변의 '유(酉)'자입니다.

'닭 유(酉)'자, 이 글자 자세히 상형문자로 보면,

뚜껑 달리고, 밑이 퍼진 술을 담는 항아리 닮았습니다.

이 항아리에 물과 같은 술을 넣으면 '주(酒)'자가 됩니다.

 

우리네 막걸리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항아리에 담갔습니다.

누룩을 빚어 굳히고, 고두밥을 말리고, 이를 물과 잘 배합해 담급니다.

그리곤 아랫목에서 발효를 시키고, 비장의 덧 술을 넣고 걸러 마십니다.

막 걸러 마시고, 지금 막걸른 술을 대접한다는 막걸리입니다.

그 옛날, 우리집에서도 가양주를 담구어, 이렇게 걸러 마신 기억이 납니다.

 

 

중국의 '순양선주(純陽仙酒)', 순한 햇빛에 빛나는 신선의 술입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백주(白酒 : 白幹兒=배갈)'입니다.

백주는 고량(高梁=수수)으로 지역마다 갖은 비법을 통해 술을 담습니다.

황주, 백주, 혼성주 등등, 중국의 8대 명주가 이렇게 탄생됩니다.

황주로 유명한 '소흥주(샤우센)'는 마시기 좋아, 반주로 매일 마셨습니다.

 

순양선주도 50%에서 60%로 뒷 맛이 깨끗한 독주에 속합니다.

 중국에서도 장관급같은 절친한 친구(?)아니면, 안내놓는다는 술입니다.

술 병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배가 한 척 떠 있습니다.

순항을 기원하는 술인가, 마시면 마실수록 그 배는 떠 오릅니다.

그런데 마시다 보니, 어느 애주가가 가슴에 품어, 술 병이 사라졌습니다.  

 

 

 독한 만큼 '마리아쥬'가 필요한 술들입니다. 먼저 '대하(大鰕)'요리입니다.

큰 새우 맛좋은 것은 누구나 잘 압니다. 살짝 볶아낸 새우가 고소합니다.

탕수육처럼 '탕수'가 들어간 것을 보면 이 집 '셰프'가 중국인인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 술과도 잘 어울리는 새우 볶음, '마리아쥬'로 인기가 높습니다.

 

 

역시 독주에는 불고기입니다. 넓은 철판 그릇위에서 그 대로 끓여 냅니다.

한국식 불고기는 이미 세계 여러나라에도 소개된바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관광차 많이 오는 식당이라, 한국 불고기도 자주 나오나 봅니다.

여기에 요즘 신선한 양송이, 새송이 버섯 등, 갖은 채소를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식 '오징어 볶음'입니다. 마치 잡탕같은데 맛은 틀립니다.

오돌 오돌 씹히는 오징어가 새콤 달콤, 또 다른 맛을 자아 냅니다.

게맛살과 풋고추, 피망, 양송이들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을 냅니다.

오징어를 삶듯 데쳐서 볶아낸 '레시피'가 먹는 이의 입 맛을 즐겁게 합니다.

 

 

 '산타 알바라'는 칠레산 와인으로, '카메르네 쇼비뇽' 품종입니다.

빈티지 2009년산, '레드 와인'의 쌉쌀한 맛이 불고기를 당기게 합니다.

마시면서 와닿는 '타닌'맛도 '오크'통속의 깊은 '베리'향을 풍깁니다.

한 참을 마시다 보니, 일행들이 온다면 쉬어 가자는데, 산도가 걱정입니다.

 

이제 중국의 동북 삼성의 하나인 '할빈'성의 맥주, '할빈 맥주'를 마십니다.

'할빈'역, 그 소리만 들으면, 우린 왠지 독립을 염원하던 우국 지사가 됩니다.

'이육사'가 시로써 노래한 '광야'도, 광할한 땅, 여기련가 싶습니다.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

 

할빈맥주는 중국의 북경[연경]맥주, 청도맥주와 함께 삼대맥주의 하나입니다.

우선 시원하고, 청량감이 옵니다. 텁텁한 입 맛을 금방 가셔 줍니다.

다시 음미해 보면, 목넘김이 부드러워 만사 걱정을 잊게 합니다.

몇해 전인가 '버드와이저'가 인수했다는데, 듣고 보니 뒷 맛도 쌉쌀합니다. 

출처 : peppery pond photo [辛澤善寫]
글쓴이 : stax 원글보기
메모 : 와아~!!! 맛을 보고 싶네요. 저의 블방으로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