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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맨손으로 잡은 대장 장수말벌

 

길이 약 7.5cm. 침 약 8mm나 되는 중지보다 좀 더 큰 대장 말벌
 
아침에 꽃사과 효소를 담고, 담듬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삼, 대물지치 등 건지를 말리고 있는 중에 찾아온 벌이다. 보통 벌들은 통상 1m 거리까지 왔다가 꽁지를 빼고 도망가기 바뿐데, 이 놈은 내가 무심코 채판 위를 지나갔드니 금새 날아와서 위협을 한다.
 
몸 주위를 돌고 있길래 다소 위험을 느껴서 온 몸의 氣와 숨과 동작을 모두 끊고 가만히 서 있었드니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다시 건지로 내려 앉드니 설탕물을 빨아 먹기 시작한다.
 
하는 짓이 어찌나 괘씸한지..
나는 나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 절대로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놈은 감히 타인의 영역을 침해했으면서도
그 잘난 독이 있다고 함부로 위협을 가하고 사람을 쫓아 내려 하다니. 2靈身인 주제에 감히 五靈身으로 천상천하에 最貴한 가장 존귀한 존재인 人間에게 물러 가라고 덤버들어?
 
하도 괘씸해서 모든 氣를 끊고 가만히 접근하니 이 놈이 다가오는 氣가 없는 지라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열심히 꿀만 빨고 있다. 그래서 엄지와 검지로 낼름 말벌 대가리를 잡았드니 그제사 느끼고 꼬리에 침을 약 1cm 가까이 빼면서 130도 회전을 하여 쏠려고 한다. 침이 어찌나 길고 굵은지 순간 " 저 침에 쏘이면 참으로 무사하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심하게 잡았는가 보다. 최후의 발악을 하는데 가관이였다. 
 
1974년과 5년에 사불산 대승사에서 고시공부를 할 때였는데, 주시스님께서 바람이나 쐬려 나오라고 해서 나갔드니 월남전에서 갇돌라온 눈에 살기가 흐르는 행자를 데리고 표고버섯밭으로 가는게 아닌가.
" 스님 어디 가세요?"
했드니 " 낮에 먹을 표고 따라 갑니다"라고 했다.
열심히 표고를 따고 있는데 월남전에서 돌아 온 눈에 핏잘이 선 행자가 갑자기 " 전생생님, 이게 받으세요" 하길래 돌아 보지도 않고 손을 뻦어서 무심코 받았는데 갑자기 행자스님이 "선생님, 위험 합니다"라고 소리치면서 나무 막대기를 가져다 대는게 아닌가.
뭔가하고 뒤돌아다 보았드니 내가 받았던 것이 바로 표고밭에서 교미중이였던 암수 살무사 두마리였는데 그냥 무심코 받았는지라 이놈들이 꼬리를 감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행자스님이 말하기를 "살무사는 꼬리에도 독침이 있어서 감아 올려서 쏜다"한다.
꼬리로 나무 막대기를 감아 올라간 살무사를 가리키면서 " 참 위험했읍니다. 하마터면 쏘일뻔 했읍니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순간 "어!"하면서 힘을 주었나 보다.
나중에 절간 옆에서 구워먹을 때, 껍질을 벗기고보니 겁이 난 나머지 어찌나 세게 잡았던지 목이 부러져 있었다.
 
한 창 운동 했을 때는 엄지와 검지 만으로 팔굽혀펴기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엄지와 검지로 동전을 구부리는 카라데 極眞館을
열였던 崔培達에게는 좀 못미치더라도 웬만한 나무 정도는 부술 수 있었는데 항차 뱀모가지 정도야 당연히 부셔졌을 것이다.
 
거실로 내려오니 집사람과 막내는 무섭다고 피하고, 나는 곧장 지난 달 장백산에서 사온 피나무꿀통 속에 뽕당 시켰는데 그 속에서도  연신 쏘아대면서 날뛰는데 독이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밑으로 내려 가라고 아무리 쳐도 윙윙거리면서 통속 천정에 매달린체 내려 가지를 않는지라 그냥 두면 아이들이 무심코 병뚜껑을 열수가 있어 혹시나 위험하므로 꿀을 거꾸로 쏟아서 날개가 젖게 했는데도 쏘는 것을 쉽사리 멈추지를 않아 관찰하니 일반 말벌의 3배 정도 긴 생명을 자랑한다.
 
자로 재어보니 길이가 약 7.5cm. 침 길이가 약 8mm나 되는 중지보다 좀 더 큰 대장 장수말벌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일반 장수말벌보다 약 2배는 더 커다.
 
나를 먼저 공격하지 않았으면 고히 꿀 따서 잘 살아 갔을 터인데....
그러게 독 있다고 함부로 남을 위협하지 않는거야.

어제 뽕당한 엄청큰 장수벌

 

지인의 글을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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