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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선생님메일음악.문학향기

스마트한 인생

 

이안삼카페에서 보내는 " 문학의 향기 "


스마트한 인생 어느 분은 이번 추석 때 고향에 다녀왔는데 평소 왁작 지껄한 대화는 온데간데없고 무언의 침묵만 흘렀다고 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만 하고, 여자들은 전을 부치면서도 SNS 메신저를 확인하기 바쁘고, 남자들은 온라인 뉴스 보느라 가족단위 놀이는커녕 서로 눈 마주 칠 기회도 없더라는 것이다. 씁쓸한 이와 같은 풍경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고 있기에 스마트폰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모두가 공감하듯이 그 녀석의 가장 큰 공로는 어느 모임에서든지 대화를 잡아먹는데 있다. 오죽하면 우리 작은 딸은 친구끼리 모이면 모든 스마트폰을 엎어놓고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잡은 사람이 그 날 음식 값을 쏜다는 원칙까지 정해놓았을까. 스마트폰은 2009년에 도입된 이래로 출시 4년 만에 4천만 시대를 맞이했다. 이것은 전 세계 평균보다 다섯 배에 가깝고, 어린이나 청소년까지도 67%나 보급되면서 편리함보다는 그 폐해가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PC 중독이 '뛰는 놈'이라면, 손에서 내려놓기만 해도 불안함을 느끼는 스마트폰 중독은 '나는 놈'이라고 말 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겉모습과 다르게 생활 속에 문제아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전에는 수험생들이 슬럼프와 이성만 조심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수험생의 최대 적은 스마트폰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왜냐하면 공부에 집중해야 할 그들이 스마트폰에 정신팔려가지고는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보기를 꺼리는 이유는 2시간동안 스마트폰을 꺼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그들에겐 스마트폰은 이미 분신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기에 시험은 못 봐도 스마트폰은 보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믿는 세상이 되었기에 그들에게 최대 적이라 단언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이름대로 삶이 편리해지고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은 분명 있지만, 분명한 것은 스마트폰을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요금만 많이 나올 뿐 내 인생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애니팡이 얼마나 재미있기에, ‘애니팡이 내 인생 망치겠다.‘라는 말까지 한단 말인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아무리 편리해도 아무리 유익해도 결국 스마트폰은 내 인생에서 금보다 귀한 소중한 시간을 도적질해가는 강도라는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인생은 평탄대로에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스마트폰이 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유익한 점은 무지 많다. 잘만 사용한다면 아니 스마트폰과 인생의 상관관계에서 교훈을 발견한다면, 작은 기기를 통해 이름대로 스마트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충전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인생과 유사함이 있음을 알았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 충전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기계덩어리에 불과하듯이, 흙으로 만든 인생은 매순간 충전이 필요하다. 바쁘게 살다가 어느 순간 배터리처럼 완전히 방전됐다고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어느 분은 주식이 폭락하자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그는 일반적인 여행이 아닌 특별한 여행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볼 수 있길 원하기에, 나는 난민들을 돌보는 어느 NGO 간사에게 가보라고 추천했다. 인생이란 스마트폰처럼 날마다 무언인가를 통해 충전하지 않으면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 허나 문제는 무엇으로 충전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결정된다. 말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소문난 수다쟁이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볼 때마다 모든 에너지가 입으로 다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할 정도였는데, 어느 날 그녀가 내게 이런 고백을 했다. “말이 많을수록 내 안에 무언가가 채워지기 보다는 오히려 더 허전했습니다. 말로 인해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이제야 입이 왜 무거워야 함을 알았습니다.” 심심하다고 틈만 나면 카톡에 매달리거나, 부족하게 느끼는 것을 오직 생각 없이 입으로만 다 풀고, 외롭다고 나만의 비밀스런 방법으로 순간을 모면한다면, 충전이 아니라 충동에만 더 민감하게 자극되어 관계도 자존감도 더 엉망진창이 되어가 인생도 금방 방전이 되어버린다. 나만의 방식도 중요하지만 좀 더 객관적인 방법으로 여겨지는 책이든 기도든 레저든 정신과 영혼에 충분한 에너지로 충전될 때, 나도 살고 남까지 충전 시켜주는 넉넉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생이 충분히 충전하며 미래를 잘 대비해야 노후에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다. 만약 30년 전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스마트폰을 보여준다면 뭐라고 할까. 그들이 휴대폰과 컴퓨터가 결합된 형태인 스마트폰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아니 현대인조차 모든 가전제품과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수없는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형편에 그들이 어떻게 이해한단 말인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로 인하여, 관련 산업에 큰 타격을 주며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현실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흐름을 알고 나이키는 애플과 협약을 맺고 신발 속에 센서를 넣어 운동량과 혈압까지 체크하는 21C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야 그런 제품 사용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스마트폰만큼 우리 개인도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10년 내에 사라지거나 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역시 10-15년 후에 1인 평균 29-40가지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변화를 예견하고 있을까. 그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과 고령 인구 증가 속에 세상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되면서 직업은 수평이동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몇 달 전 서울시장은 다소 황당한 말을 했다. ‘결국은 도시농업이 도시를 구원할 것이다.’ 도시의 자투리땅에 모종 몇 뿌리 심는다고 도시를 구원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도시 환경 개선은 안전한 먹거리와 함께 힐링 공간을 제공하며 일자리 창출까지 생각 이상의 변화를 기대 할 수 있다. 이렇듯 텃밭에서 ‘미래’가 영글어가듯이, 세상엔 아직도 개척해야 할 미지의 땅들이 많이 있다. 그 신천지는 때론 스마트폰을 벗어날 때 보일 수가 있다. 나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할 땐 스마트폰을 꺼버린다. 보통사람이 울리는 벨 소리를 외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핸드폰만 꺼놔도 세상은 고요하다. 생각이 단순해지고 집중이 잘 된다. 때론 상상키 어려운 영감이 떠 오르기도 한다. 편리한 그것을 포기할 때,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그를 내려놓을 때, 하늘의 평안이 찾아온다. 진리는 단순하다. 우리의 문제는 너무 많은 것에 묶여있으므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는데 있다. 새 성능에 둔감해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더 이상 돈을 안 쓴다고 한다. 땅의 것으로 스마트한 삶은 한계가 있다. 이제라도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하늘의 도움을 받으며 하늘의 사람처럼 사는 것이 스마트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주여, 세상엔 좋은 것이 많습니다. 아무리 편리해도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것이 날 바꾸어 놓지는 못합니다. 어리석은 이 종, 아직까지 어딜 쳐다보고 있단 말인가요. 하늘을 바라보게 하소서. 나를 알고 사명을 알고 내일을 알므로 하루하루가 스마트한 삶을 살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그 날에도 스마트하게 당신을... 2013년 9월 27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클릭<호수와 세상사이에서>안내◆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가슴에 담아 이가인 작시 이안삼 작곡 소프라노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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