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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가, 이승만의 詩

 

1898년 3월5일 협성회 회보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은 한글 시(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초대 대통령 이승만)

- 페이지~54페이지에서

 

슬프다 저 나무 늙었네

병들고 썩어서 반만 섰네

심악한 비바람 이리저리 급히 쳐

몇백 년 큰 남기 오늘 위태(롭도다)

 

원수의 땃짝새(딱따구리) 밑을 조네

미욱한 저 새야 조지 마라

조고 또 조다가 고목이 부러지면
네 처자 네몸은 어디 의지依支(할꼬)

 

버티세 버티세, 저 고목을

뿌리만 굳박혀 반근되면

새 가지 새 잎이 다시 영화榮華 봄 되면

강근强根이 자란 뒤 풍우 불외不외하리라

쏘아라, 저 포수 땃짝새를

원수의 저 미물, 남글 쪼아

비바람을 도와 위망危亡을 재촉하여

넘어지게 하니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