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의 램프 /정 채 봉(♣)

싸움이 잦던 부부가 어느날 '이혼하지 못하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각오로 결혼식 할 때
주례를 봐 주었던 은사분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은사분께 이혼하지 않으면 안될 사유를 설명하고
두집안의 부모님을 대신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은사분은 아무 말없이 웃옷을 입었다
두사람한테 그들이 처음 만났던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 다방은 그들이 연애할 때 다정스럽게 만나던 곳이기도 했다
종업원은 낯설었지만 분위기는 에전 그대로 였다
그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전에 늘 앉았던 자리에 가 앉았다
은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처음 여기서 만났던 시절을 기억하겠지?
그리고 그대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보다도
상대가 먹고싶어하는 것을 시켜 먹었겠지
사소한 것도 자세히 설명하고 별 우습지도 않은 것에도 크게 소리내어 웃었겠지..."
두 사람의 눈에 물기가 어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가슴은 미동도 않고 자기가 먹고싶지 않은것이 나오면 화를 내겠지?
작은 일이아니라 큰 일도 한 두마디로 끝내고 우스갯소리에는 콧방귀도 안뀌겠지"
두 사람의 고개가 점점 숙이어져 갔다
"결혼은 사랑의 골인이 아니라 시작인 걸세
연애는 복숭아 살을 베어먹는 일에 불과한거야
중요한것은 복숭아 씨인거야
결혼을 함으로써 자네들은 그 씨앗을 땅에 파묻은 걸세
서로가 열심히 상대에게 노력하는것이
복숭아 씨에 물과 거름을 주는 과정일세
알겠는가?"
은사는 두 사람의 손을 쥐어주면서 말했다
"여기서 처음 만났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게
서로가,상대가 좋아하던 것을 좋아하던 그 마음으로 .
그리고는 집에가서 가장 잘 보이는곳에
'우리의 첫마음을 죽는 날 까지 가게 하소서'라고 써 붙여놓고 살게나 "
생각하는 동화
내 가슴속의 램프 /정 채 봉
그림 / 육심원
수원
4-애인있어요 / 연주 김 민국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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