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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담임선생님(★)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담임선생님(★)

 

 




The Lord's Prayer
Albert Hay Malotte (1895 ~ 1964)
Gary Karr (Contrabass), Harmon Lewis (Organ)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담임선생님

 

            지난 16일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담임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선내에 남아 학생들을 구하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제자는 다섯 살 아이를 품에 안고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고 남윤철 아우구스티노,

            그는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선생님입니다.

            생존 학생들에 따르면, 남선생님은

            선체(船體)가 급격히 기울어진 16일 오전 10시쯤

            선실 비상구 근처에 있어 얼마든지 먼저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선생님은 학생들의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빠져나가라고 외쳤습니다.

            구조된 학생에 의하면

            안내 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가만히 있었는데,

            방 안에 물이 차오르자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피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물이 허리쯤까지 차올랐는데도

            우리를 챙기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봤다면서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정신없이 빠져나오고 나서

            돌아보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떠난 선생님입니다.

            고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에서 남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 아들아, 잘 가라. 장하고 훌륭한 내 자식"이라고 오열했고,

            장례식장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남교사의 어머니는 슬픔을 억누르고 말합니다.

            내 아들, 의롭게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 나왔어도

            괴로워서 그 아인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윤철인 그런 아이였어요..."

            고 남윤철 선생님의 아버지는 "처음에 전원 구조라고 해서

            병원에 있으면 데려오려고 내려갔다"

            "중간에 상황이 바뀌어 학생들 30명 정도가 객실에 남아있어

            구해야 된다고 했을 때, 윤철이는 분명

            그 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장이 붙어 있었고, 남교사의 아버지는

            마음만 받겠다고 하며 생사를 모르는 제자가 많은데

            이렇게 먼저 빈소를 차린 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누가 저에게 부활의 삶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 의로운 사람을 보세요. 그가 부활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부활입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을 경축하고

            한바탕 부활의 인사를 나눈 뒤 기도합니다.

            이제 제 삶이 부활이기를...

            아멘

             (글/김현신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