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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선생님메일음악.문학향기

가을손님

           

           

          가을손님 / 조재선


          파란 하늘아래
          노란 해바라기



          파란 하늘아래
          노란 해바라기
          커다란 눈망울로
          돌담 위에 목 길게 빼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가을

          꿈엔들 그렸던 님이 아니어도 좋다.

          종종다리 울타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참새떼
          그 퍼덕임이 허공에 파문을 그리고
          을씨년스런 바람 휑하니 얼굴을 스치는
          어쩌다 들린 뜨네기 손님이어도 좋다.

          막연히 부풀어 올라
          산꼭대기 걸쳐 앉고 잠시 둘러 보는,
          문뜩 가을비에 묻혀 떠나는
          정처없는 뭉게구름이어도 좋다.

          파란하늘에 걸린
          노란 이별의 물결

          온통 가슴을 다 적셔도

          묵묵 기다려야 하는

          내 님은 가을을 타고 오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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