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자도 한 수 읊던 그때처럼
전쟁 중의 봄.... 이승만
강산을 바라보매 진치는 연기 자욱하고
되 기빨 양 돛대 봄 하늘을 가리웠는데
집 없이 떠도는 이들 생살 씹고 다닌다
거리엔 벽만 우뚝 산 마슬엔 새 밭 매고
전쟁이야 멀건 말건 봄바람 불어 들어
피 흘려 싸우던 들에 속잎 돋아 나온다
1951년 봄, 부산에서
마슬: 마을의 방언
빼어난 한시(漢詩) 시인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50년대 말 창경원(지금의 창경궁)에서 전국 시조대회를 열고, 직접 시제(詩題·시의 주제)를 내렸다.
2014년 12월2일 화요일 25면 시조시인협회 창립 5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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