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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의 발코니

줄리엣의 발코니 / 황 지 원(♣)



Springtime Romance Harrison Fisher (July 27, 1877January 19, 1934) American

 

 

줄리엣의 발코니 / 황 지 원

 

올해가 셰익스피어 400주기여서 그런지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 보다도 뜨겁다

북이탈리아의 베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비극은 원수집안

남녀의 슬픈사랑을 다룬 영원한 고전이다

 

영화만해도 올리비아허시가 출연한 1960년대 고전부터

리오나도 디캐프리오가 미끈한 로미오를 연기한 현대판까지 종류가 많다

 

샤를구노가 프랑스어로 만든 오페라

프로코피예프가 곡을 붙인 발레도 유명하다

러나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뉴욕 맨허튼의 어퍼웨스트에서 펼쳐지는 20세기 버전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 변형 된다고해도 절대 바뀌지 않는게 있다

2막에 나오는 발코니 장면이다

 

파티에서 줄리엣을 만나 첫눈에 반한 로미오가

이튿날 줄리엣의 집을 찾아가

그녀를 기다린다

출리엣이 창가 발코니에 나타나자 로미오가 그녀에게 열렬히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설레는 마음으로 첫 데이트를 즐긴다

 

실제로 베로나의 카펠로 거리 23번지엔 관광객을 위해 여관 건물을 개조해

"줄리엣의 집'이란걸 만들어 놓았다

거기도 줄리엣의 방에만 발코니가 붙어 있다

정작 원작에는 발코니가 등장하지 않는다

후대에 만들어진 가공의 산물인 셈이다

하긴 어느 귀족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딸방 창문에 발코니를 달아 놓겠는가

그건 유혹자들에게 너무나 손쉬운 출입통로가 될텐데 ,

아마 어느 연출가가 아이디어를 냈을거다

줄리엣이 창문만 연 채 손을 흔드는 것보다 발코니에 기대 로미오를 보는게 훨씬

로맨틱할 거라고 말이다

이젠 발코니를 밴 '로미오 와 줄리엣'은 상상도 못한다

 

오페라에서 가장 달콤한 아리아도,발레의 애절한 2인무도 여기서 등장하니까

아예 '발코니 신'이란 고유명사로 불리는 장면들이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인기곡 '투나잇'도 이 대목에서 나온다

 

세익스피어가 부활해 줄리엣의 발코니를 보면 어떨까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리라

그는 작가인 동시에 누구보다도아이디어가 넘치는 연극인 이었으니

 

오페라 평론가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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