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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단풍이 음악으로 물들다···


남산 단풍이 음악으로 물들다···'이안삼·김성록 토크콘서트' 성황


- 정선화·김성혜·이정식도 출연 10월의 멋진 토요일 선사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김성록 인생 토크콘서트'에서 출연진 모두가 피날레 앙코르곡으로 '내 마음 깊은 곳에'를 합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너 김성록, 소프라노 정선화, 소프라노 김성혜, 바리톤 이정식, 작곡가 이안삼.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다른 공연들과는 달리 해가 저물기 전 하루 중 가장 낭만적인 시간에 음악회를 열고 싶었습니다. 가을 정취 가득한 10월 남산 숲길에서 꿈같은 시간을 꾸며보겠습니다."

작곡가 이안삼과 테너 김성록이 28일 오후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인생 토크 콘서트-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열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이안삼의 명품 가곡 '비(김명희 시)'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 '그리움(황여정 시)' '여름 보름 밤의 서신(한상완 시)'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 '위로(고옥주 시)' '고독(이명숙 시)' 등이 단풍빛을 더 붉게 물들였다.

테너 김성록이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어느날 내게 사랑이'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번 음악회에서는 중간 중간 이안삼과 김성록의 토크가 곁들여져 두 음악가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가 흥미롭게 더해졌다.

김성록은 몇 년 전 KBS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청춘 합창단'에 출연해 '노래하는 양봉업자'로 유명해지며 '꿀포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성록은 서울대 음대를 중퇴한 후 1993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지만, 이후 산 속에 들어가 꿀벌을 치며 '노래 잘하는 양봉업자' '꿀 좋아하는 테너'로 독특한 음악활동을 이어온 것.

그러던 중 이안삼과 김성록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알게 됐고 둘은 "언젠가 가을에 소박한 음악회를 열자"라는 약속을 했는데 이날 음악회로 둘은 서로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성록은 "지난해 말부터 네팔에 가서 생활해야 하나 한국에서 음악을 계속 해야 하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안삼 선생님을 만나면서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김성록은 자신만의 음악 해석이 탁월한데, 이 날도 그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특히 첫 곡으로 부른 '비'에 대해서는 "노래의 가사가 내 나이와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라면서 "이미 자랄 수 없는 나무가 됐지만 누군가의 사랑으로 다시 자랄 수 있다고 느꼈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음악회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단비'같은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곡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곡 '어느날 내게 사랑이'도 "오늘 음악회가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가서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에서 선곡했다.

소프라노 정선화가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금빛날개'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김성혜가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바리톤 이정식이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그리운 친구여'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클래식 가곡 외에도 김성록이 좋아하는 가요와 팝도 들을 수 있었다.

김성록은 "6년 전부터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많은 팬들이 생기고 갈채를 많이 받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느낄 수 있는 건 노래를 잘 하는 사람보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 같다"면서 '한계령'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이안삼의 노래 솜씨도 감상할 수 있었다. 김성록·정선화와 함께 '향수(정지용 시·김희갑 곡)'를 불러 멋진 화음을 뽐냈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정선화는 '가을의 기도' '금빛날개', 소프라노 김성혜는 '그리움' '여름 보름밤의 서신', 바리톤 이정식은 '그리운 친구여' '대니 보이(Danny Boy)'를 노래해 10월의 멋진 토요일을 선사했다. 피아노 반주는 정영하와 곽지혜가 맡았다.

이날 연주회에 대해 이안삼은 "김성록과 함께 음악회를 열게 돼 기쁘다"면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그의 노래를 자주 접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시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이안삼, 김정주 아리수사랑 대표, 테너 김성록이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여름 보름 밤의 서신'의 시인이자 전연세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한상완 시인은 "산에서 생활하며 자연인이자 자유인의 모습으로 노래하는 김성록을 봤을 때 '이것이 바로 인생의 멋이자 맛'이라고 느꼈다"면서 "아울러 이안삼 선생님의 곡들은 독특하고 아름다운데 오늘 음악회에서는 두 사람의 개성이 그야말로 예술로 승화된 자리여서 너무도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록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 멋진 곳에서 멋진 분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이안삼 선생님을 만나서 네팔에 가려던 계획을 바꾼 만큼 다음에 또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기대된다"면서 앙코르곡으로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이안삼 곡)'를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음악회의 막을 내렸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김성록 인생 토크콘서트'에서 출연진 모두가 피날레 앙코르곡으로 '내 마음 깊은 곳에'를 합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너 김성록, 소프라노 정선화, 소프라노 김성혜, 바리톤 이정식, 작곡가 이안삼.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다른 공연들과는 달리 해가 저물기 전 하루 중 가장 낭만적인 시간에 음악회를 열고 싶었습니다. 가을 정취 가득한 10월 남산 숲길에서 꿈같은 시간을 꾸며보겠습니다."

작곡가 이안삼과 테너 김성록이 28일 오후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인생 토크 콘서트-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열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이안삼의 명품 가곡 '비(김명희 시)'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 '그리움(황여정 시)' '여름 보름 밤의 서신(한상완 시)'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 '위로(고옥주 시)' '고독(이명숙 시)' 등이 단풍빛을 더 붉게 물들였다.

테너 김성록이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어느날 내게 사랑이'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번 음악회에서는 중간 중간 이안삼과 김성록의 토크가 곁들여져 두 음악가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가 흥미롭게 더해졌다.

김성록은 몇 년 전 KBS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청춘 합창단'에 출연해 '노래하는 양봉업자'로 유명해지며 '꿀포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성록은 서울대 음대를 중퇴한 후 1993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지만, 이후 산 속에 들어가 꿀벌을 치며 '노래 잘하는 양봉업자' '꿀 좋아하는 테너'로 독특한 음악활동을 이어온 것.

그러던 중 이안삼과 김성록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알게 됐고 둘은 "언젠가 가을에 소박한 음악회를 열자"라는 약속을 했는데 이날 음악회로 둘은 서로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성록은 "지난해 말부터 네팔에 가서 생활해야 하나 한국에서 음악을 계속 해야 하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안삼 선생님을 만나면서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김성록은 자신만의 음악 해석이 탁월한데, 이 날도 그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특히 첫 곡으로 부른 '비'에 대해서는 "노래의 가사가 내 나이와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라면서 "이미 자랄 수 없는 나무가 됐지만 누군가의 사랑으로 다시 자랄 수 있다고 느꼈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음악회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단비'같은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곡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곡 '어느날 내게 사랑이'도 "오늘 음악회가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가서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에서 선곡했다.

소프라노 정선화가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금빛날개'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김성혜가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바리톤 이정식이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그리운 친구여'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클래식 가곡 외에도 김성록이 좋아하는 가요와 팝도 들을 수 있었다.

김성록은 "6년 전부터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많은 팬들이 생기고 갈채를 많이 받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느낄 수 있는 건 노래를 잘 하는 사람보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 같다"면서 '한계령'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이안삼의 노래 솜씨도 감상할 수 있었다. 김성록·정선화와 함께 '향수(정지용 시·김희갑 곡)'를 불러 멋진 화음을 뽐냈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정선화는 '가을의 기도' '금빛날개', 소프라노 김성혜는 '그리움' '여름 보름밤의 서신', 바리톤 이정식은 '그리운 친구여' '대니 보이(Danny Boy)'를 노래해 10월의 멋진 토요일을 선사했다. 피아노 반주는 정영하와 곽지혜가 맡았다.

이날 연주회에 대해 이안삼은 "김성록과 함께 음악회를 열게 돼 기쁘다"면서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그의 노래를 자주 접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시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이안삼, 김정주 아리수사랑 대표, 테너 김성록이 28일 문학의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와 테너 김성록의 인생 토크콘서트' 에서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여름 보름 밤의 서신'의 시인이자 전연세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한상완 시인은 "산에서 생활하며 자연인이자 자유인의 모습으로 노래하는 김성록을 봤을 때 '이것이 바로 인생의 멋이자 맛'이라고 느꼈다"면서 "아울러 이안삼 선생님의 곡들은 독특하고 아름다운데 오늘 음악회에서는 두 사람의 개성이 그야말로 예술로 승화된 자리여서 너무도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록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 멋진 곳에서 멋진 분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이안삼 선생님을 만나서 네팔에 가려던 계획을 바꾼 만큼 다음에 또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기대된다"면서 앙코르곡으로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이안삼 곡)'를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음악회의 막을 내렸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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