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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장맛비





장맛비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

좀 늦었지만

내린다.

타들어가는 들녘에

매년 한번은

아플 정도로

실컷 때려준다.

 

해맑은 들꽃들은

잠시 좋아하련만

그 아픔을 참지 못해

수그린다.

아니 머물 시간도 없이 내려

넓은 잎에 고인 빗물이

한없이 울어버린다.

 

잠시 쉬어가려나 하였지만

또 급히 찾아와

막 퍼 붓는데...

그래, 한 해 한 때

오는 것이니

마음껏 울어보려무나

실컷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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