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냡스키
<전설>
Op.17은 폴란드 출신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비에냡스키가 남긴 소품으로
원래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들어졌는데 종종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 반주로도 연주된다.
1860년경 작곡된 것으로 알려지며 비에냡스키가 이
곡으로 이사벨라라는 여자와의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유명하다.
이사벨라의 부모가
처음엔 비에냡스키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딸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이 곡을
듣곤 비에냡스키를 보는 눈이 확 바뀌어 사위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전설이란 제목처럼 옛 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진지하고 애상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인데
고난도의 기교를 장기로 하면서도 중후한
우수와 서정성을 지닌 비에냡스키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비에냡스키가 훌륭한
연주자,
작곡가,
음악원
교수(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과 브뤼셀 왕립
음악원에서
가르쳤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는 차이콥스키를 가르치기도 했다)로서 음악계에 많은 기여를
하기도 했지만,
술을 가까이하고
도박에도 빠져 재산을 탕진한 데다 심장병 증세까지 있어
궁핍한 말년을 보냈던 점은 안타깝게
생각된다.
어쩌면 이사벨라의 부모가 초라해진 모습의
사위를 보고 “에이,
그때
<전설>이란 곡이 아무리 감동적이었어도
결혼까지 시키는 건
아니었는데...”라고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부모들이 사위나
며느리를 고르는 과정에서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드는 경우 대부분은 단순한
기우였던 것으로 밝혀지지만 더러는 첫
대면에서 느낀 찝찝한 예감이 결국 현실화 되는 예도 적지 않은데
비에냡스키 역시 술과
도박,
심장병으로 부인을
힘들게 했으니 이런 사례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클라라의 아버지가 제자인 슈만을 사위로 맞지
않으려고 그토록 애쓴 것도 슈만에게서 뭔가 불안한
기색(아마도 정신병 조짐에서
비롯된)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사견이지만,
슈만과 직접 관계되지
않은 또 다른 반대 이유로는 클라라를 늘 불쌍히 여겨
반드시 행복이 보장되는 자리로 클라라를
보내고 싶어 한 아버지의 애틋한 심정 때문이었을 것이고...
이는 클라라가 겨우 5살일 때 클라라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인데
클라라의 엄마가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나서 새 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클라라가 생모와 헤어져 살았던 것이다.
아버지의 입장에서야 부모의 잘못으로 엄마도
못 보고 불쌍하게 자란 클라라가 가급적 심신 멀쩡하고 부유한
청년과 결혼하길,
누가 봐도 딸이
행복할 것 같은 혼처를 바라지 않았겠는가...
결국 비에냡스키는 건강이 악화되어 연주여행
중이던 러시아에서 1880년 불과 45세로 사망하였으며,
자칫 잊혀 질 수도 있었던 그의 이름은
1935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비에냡스키 콩쿠르가 시작되면서
이제 클래식 음악사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참고로,
비에냡스키 콩쿠르는
현재 5년마다 폴란드 포즈난에서 개최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우승자(윤소영,
2011년)를 배출한 바 있다.
제1회 대회 우승자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그
유명한 지넷 느뵈였고...
비에냡스키 : <전설>. 무터의 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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