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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고전음악을 오랜 세월에 걸쳐 어지간히
들은 사람들도 드뷔시만큼은 지루해서 못 듣겠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통상 어떤 음악이 잘
짜여진 형식 안에서 선율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강약고저가 균형 있게 어우러질 때 듣기
좋아진다고 가정한다면,
드뷔시 음악은 애당초
진행 방향이
이런 ‘듣기 좋음’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뷔시가 친구에게 남겼다는 메모를 읽어 보면
그가 추구한 방향이 어떤 것이지 어렴풋하게나마
느껴볼 수 있다.
“프랑스 음악의 천재성은 관능적 꿈과 같은
것...
음악은 일체의 과학적 장치나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음악은 모든 걸 다 제쳐두고 겸허하게
쾌락만을 추구해야 한다.
위대한 아름다움이란 이런 전제 하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문학사조였다는
상징주의(표현의 엄격함보다는
신비로움,
모호함,
몽롱함에
숨겨진 감성을
중시했다는)의 영향을 받아서
그랬겠지만,
드뷔시는 음악의
형식미보다는
선율과 화성의 뉘앙스,
악기의
질감,
음향의 쾌락적
측면,
자유롭고 몽롱한
환상,
순간의 유희적
느낌,
음의 색채적 효과 등에 탐닉했기에 구조의
탄탄함을 중시하는 고전파 작품들에서 흐르는
전통적 선율에 익숙한 귀에는 드뷔시 음악이 심히 단편적이고
산만하며 지루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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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의 음악이 상징주의의 영향과 인상주의
기법 등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러나 한편으론,
드뷔시가 잠시 미친
척하고 조금 단순하고 친근한 주제를 사용해서 곡을 쓰기만 하면
듣기 좋은 선율에 드뷔시 특유의 환상과
몽롱함이 가미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쏟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피아노 소품들 중 최고 인기작인
베르가마스크 조곡 중 제3곡 <달빛>,
전주곡 제1집 중 제8곡 <아마빛 머리의 소녀>,
그리고 이십대 후반에 쓴 몽상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미를 지닌 <꿈>
등의
그 도취적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라...
이런 곡들은 가히 음으로 그린 몽환적인
수채화라 할 것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이 유명한 몇 개의 소품들만으로도 드뷔시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떠났다고...
참고로,
드뷔시의 아름다움을
나도 꼭 한번 느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중간에 지루하고 안 지루하고를 떠나 심호흡을
느리고 길게 하면서 곡을 끝까지 들으시면 된다.
다른 음악도 그렇지만 특히 이런 상징주의
또는 인상주의 성격의 음악은 끝까지 들을 때에만
속살을 보여 준다.
반드시 곡을 다
들어야만 아름다움이 보이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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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시물에서 가끔 시국 얘기를 꺼낸다고
짜증내는 이들이 더러 있지만 음악을 계속 들으며
마음 편히 살려면 나라가 평안해야 하기에
답답한 마음에 그러는 것인데,
현 상황을 보아 하니 아무래도 어느 유력
세력이 반일감정 확산을 통해 한미일 공조를 무너뜨리고
궁극적으로는 미군 철수와 친중 체제를
도모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
이를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 하루하루가
답답한 것인데 일이 예상처럼 비극적으로 진행될 경우
하루 몇 시간으로 전기와 수도 배급제가
시행되는 사회에서 살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내가 전축을 지금처럼 아무 때나 들을
수 없게 된다.
음악 애호가로서 게시물에서나마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또 하나의 절박한 이유가
이렇게 있는 것이다.
망국 국면으로 급속히
빠져드는 나라 상황이 너무나 염려되기에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시국 얘기를 자제하려
해도 자제가 잘 되지 않는다.
음악얘기 98%,
시국 걱정
2%인 이번 게시물에 대해
‘광고,
홍보,
시사
방’에 올리지 않았다고
불만이거나,
“보월산방도사가 쓰레기 가짜뉴스에 물들어
너무 불쌍하다.
음악지식이 아깝다”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단독방임을 감안하여 이 방 출입을 자제하시는
게 건강에 좋겠다...
드뷔시 : 꿈. 피아노로...
드뷔시 : 달빛.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드뷔시 : 꿈.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드뷔시 : 달빛. 피아노로...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클라리넷과 피아노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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