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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따뜻한하루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집안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모님과 누나...
그 후, 세상에 홀로 남은 15살 영훈(가명)이...

따뜻한 하루는 아직 어린 영훈이가
최대한 상처를 빨리 극복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고 천천히
사랑과 관심으로 지원했습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충격에 영훈이는 밤마다
환청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는데,
얼마 전, 영훈이의 고모님께서 따뜻한 하루에
편지 한 통을 보내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한 하루를 통해 저희 가족이 받은 위로와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 편지를 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최근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사건·사고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희 가족의 일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가족을 떠나보내게 됐지만
마냥 슬퍼할 수만도 없었습니다.
혼자 남은 조카를 앞으로 어떻게 보살피고,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고모인 저와 제 친정 부모님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키우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만 앞설 뿐
저희 또한 여의치 않은 환경에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가장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던 그때
'따뜻한 하루'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우리 가족을 위해
손을 내민다는 게 너무도 감사했지만,
처음에는 선뜻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우리 가족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는 듯
따뜻한 하루 대표님께서 직접 연락을 해주셨고,
따뜻한 위로와 함께 저희 가족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지원해 주셨습니다.

조카는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 사춘기 소년이었고,
하루아침에 화목했던 가족을 잃은 아이에게
친구들은 유일하게 남은 위로였기에,
따뜻한 하루의 도움과 고모인 제가 작게나마 보태서
조카에게 익숙한 공간인 학교 가까운 곳에
생활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이 무엇보다 더 감사했던 것은
조카가 상처를 받지 않게 아픔을 살펴주는
진심 어린 마음이었습니다.

이사를 하고, 조카가 학교에 다시 나가고,
또 최근에 생일을 맞을 때도 그렇게 부모님의 빈자리가
느껴질 바로 그 순간마다 바쁘신 일정에서도
따뜻한 하루 대표님이 직접 조카를 찾아와
함께 해 주셨습니다.

또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조카의 마음을 알고는 현재 조카와 함께 지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설득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지금 형편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건
사치라고 반대하셨지만, 상처 받은 조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는
지원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조카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카는 자신처럼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 있던 조카와 저희 가족에게
다시 따뜻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따뜻한 하루와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하루가 영훈이와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입양한 고양이는 다행히 영훈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슬픔에 밤마다 환청에 시달리고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었던 영훈이가
고양이가 오고 난 뒤부터 상태가 점차 호전되더니
이제는 밤에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직 가끔 환청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그 빈도가 확 줄었습니다.
영훈이에게 고양이는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는 존재이자,
자신이 챙겨줘야 할 가족입니다.

집으로 고양이를 가지고 온 영훈이가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어요.
꼭 나 같잖아요. 고양이도 나처럼
엄마, 아빠가 없이 혼자니까.
제가 가족이 되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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