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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옥몽(속 금병매) <85>

■금옥몽(속 금병매) <85>

*옥경의 배로 초대된 묘원외는 은병을 보고는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다.

희미한 등불아래 동옥교의 섬섬옥수가 옥경의 몸을 여기저기 슬쩍슬쩍 건드리자, 옥경이도 희죽이 웃으면서 동옥교의 풍만한 몸을 툭툭건드리며 만져본다.

동옥교는 사향 주머니를 비단 손수건에 싸서 슬며시 옥경의 소매자락에 넣어 주면서 한눈을 살며시 깜박이며 한손으로는 옥경의 사타구니를 툭 쳐보고는 탁자 밑으로는 발을 올려사타구니 사이로 쿡 찔러본다.

동옥교의 맘을 알고 나서는 당장에라도 이 음녀와 질퍽하게 하번 놀아 보고 싶지만 묘원외가 의자에 앉아 졸고 있으니 서로 기회를 탐색하는 선에서 끝을 내었다.

삼경이 가까워서야 옥경이 배로 돌아 왔다.

돌아 와 보니 은병은 그때까지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갔던 일이 궁금 했던지 차를 가져왔다.

"묘원외는 거상답게 화통하고 의리가 있는것 같아.

내 피리소리에 반해 의형제를 맺었지 뭐야,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 대상을 사귀어서 나뿔게 없지, 내가 형님으로 모신다고 하며 절을 올리자 배에서 일하는 하인들 이십여명을 불러서는 동생이라고 소개하고, 형수님을 불러내어 인사 시키고 함께 약주를 하며 담소했는데 형수는 꽤 미인인데 성격이 서글서글한것 같았어, 오늘 초대의 답례로 내일 우리배로 초대 했으니 당신도 내일 인사 드리자구."

"그렇지만 잘 모르는 외간 남자에게 어떻게 얼굴을 내보이죠?

난 싫은데..."

"허허 ! 이곳 풍습은 개봉과는 다르게 상업이 번성한 곳이라 번거롭고 까다로운 규칙 같은것은 구애받지 않는것 같아, 우리가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놀림감이 되지 말고 당당하게 눈치껏 행동 하자구."

그러고는 동옥교와 놀지 못했던 음욕을 채우기위해 은병을 껴 안고는 바닥으로 쓰러진다.

동옥교에게서 불이 붙어 근질거리는 욕정의 불씨를 어떻게 해서든 해소 해주어야 잠을 이룰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은병은 옥경의 속셈은 모르지만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남여의 운우의 정을 마다하지 않고 기쁨에 몰두 한다.

은병의 몸은 이제 풋과일 처럼 단단하고 탱탱 하게 부풀데로 부풀어 있으나, 옥경은 동옥교의 풍만하게 무르익은 육체를 머리속에 그리며 은병의 몸 이곳저곳을 어루만지며 열심히 애무를 한다.

은병은 옥경이 마루바닥을 구르면서 최선을 다하여 방아질을 해 주자 은병도 화답하기에 정신이 몽롱하다.

젊은 남여 한쌍의 무르익은 육체가 어둠속에서 점점더 자지러 지고 있었다.

날이 밝자 정옥경은 진희에게 시내로 가서 요리사를 한명 구해서 장을 봐 오라고 시키고, 앵도에게는 손님 맞을 준비를 시켰다.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되자 옥경은 큰배로 건너가 묘원외 부부를 초청했다.

묘원외는 옥경에게 갑자기 일이 생겨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하였다.

실은 저녁이 되어야 장강의 분위기에 마쳐 술을 마신다면 여인을 유혹하기 쉽다고 생각을 하였기에 일부로 일이 생겼다고 둘러 되었던 것이다.

땅거미가 드리우고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며 장강의 떠있는 유람선의 등불이 켜져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늑장을 부리던 묘원외가 계집종을 시켜 옥경에게 전갈을 보내왔다.

"우리 마님께서 먼저 정씨댁 부인께 인사 드리려 가시겠답니다."

뒤이어 동옥교가 옥경의 배로 건너왔다.

동옥교는 묘원외가 거금 사백냥에 일년 계약을 맺은 양주 기생이다.

거금을 들인 만큼 산전수전 다 격은 노련한 옥교는 매사에 눈치 빠르게 주인의 맘을 헤아려 똑소리가 나게 알아서 처리하니, 지금 자신이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모를리가 없다.

그러하니 옥경과 은병이 묘원외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은병은 일부러 화려하지않게 담백한 색갈의 옷으로 갈아 입고, 양주에서 유행하는 행태로 몸 치장을 했다.

옥교는 은병을 보자 마자 속으로 수수하게 차리고 엷은 화장을 하였으나 한눈에 들어오는 꽃같은 얼굴에 달같은 자태(花容月态)에 선녀가 따로 없구나 하며 은근히 질투가 일었다.

옥경이 소개를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뒷 선실로 가니 앵도가 차를 내어왔다.

옥교는 은병이 선녀같이 아름답다고 추켜세우고는 물어본다.

"몇년 몇월 생이지요?"

"올해 열 여덟에 칠월 열 엿샛날 태어났습니다. "

"저는 금년에 스물 한살이고 십이월 초나흔날 생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언니이네,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이 나이만 새살 더 먹었네요."

"그럼 이제 언니라고 부를께요, 그리고 말씀도 낮추세요?"

"아우 부부는 둘다 아직 연소한데 강남(江南)에는 어떤 일로 오셨수? 내가보니 삼촌은 나이답지않게 아주 노련 한것 같더군, 악기 다루는 솜씨가 얼마나 훌륭한지 아마 이 양주 땅에서 그렇게 대범한 사람은 아직 보지를 못했다구, 가끔 연주를 부탁해야겠어?"

은병은 객지로 나와 본것도 처음이지만 원래 천성이 착해서 그저 물으면 대답이나 하지, 보고 들은게 없으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서방님따라 친척 찾아가는 길이예요."

"무슨친척?"

"저..."

은병이 말문이 막혀 더듬 거리다가 간신히 말을 이어간다.

"우리가 어릴적에 집안끼리 약혼했던 사이거든요."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는데?"

"저..."

밖에서 엿들고 있던 옥경이 은병이 우물 거리자, 거짓이 탄로 날까봐 급히 안으로 들어서며 은병의 말을 받아 적당히 둘러댔다.

잠시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는데 묘원외가 말끔하게 새옷으로 차려 입고는 건너왔다.

옥경은 얼른 앞 선실로 안내해 자리에 모셨다.

붉은 휘장으로 둘러 친 선실안은 여기저기 밝혀놓은 촛불에 붉게 빛나며 선실 분위기가 아주 황홀했다.

옥경은 분위기에 맞게 수양버들 늘어진 서쪽 강뚝 밑으로 배를 갖다 대라고 사공에게 일렀다.

동쪽 하늘에는 둥근달이 휘영청 떠올라 은은하게 강물을 비추니 선실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었다.

앵도에게 형수님과 은병을 모셔 오라고 하자, 두미녀 여인이 들어오자 선실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럽고 밝아졌다.

은병은 옥교 뒤에 숨어 고개를 숙인채 서있어 옥경이 은병에게 형님에게 큰 절을 올리라고 하자, 묘원외는 황급히 만류하여 결국 맞절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은병의 자태에 넋이나간 묘원외는 옥경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없이 고개숙인 은병의 얼굴만 뚫어져라 처다본다.

앵도가 이사사의 보물상자에서 가져온 금술잔에 술을 따르자, 묘원외는 보기드문 귀한 술잔을 가지고 있다면 두 남녀의 내력이 더욱더 궁금하여졌다.

묘원외는 술을 한잔 마시고는 술안주에는 관심도 없고 다시 넋나간듯 은병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붉은 휘장에서 반사되는 등불이 홍조가득 띈 은병의 얼굴을 더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주어, 밝은 낮에는 느낄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보배는 태어날때부터 오색의 영롱한 서기(瑞气)가 아른거린다더니, 은병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 뒤에는 부처님에게서나 볼듯한 오색영롱한 광채가 피어나는 듯 하였다.

어쩌다 생긋 웃을때는 오색광채는 홀연히 빛을 잃어 얼굴을 보고 있는 묘원외는 온몸이 마비된듯 꼼짝을 하지 못한다.

고개를 살며시 숙이면 오색광채가 선선히 빛나는것 같아 온몸에 전율을 느끼기 까지 한다.

침향정(沈香亭)에서 오색의 영롱한 서기를 머금은 모란꽃 한송이에 홀린 당현종(唐玄宗)은 양귀비(杨贵妃)로 말미암아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고,

서주(西周)의 왕유(王幽)는 포사(褒姒)의 미소에 오랑캐에게 나라가 멸망 하였듯이, 묘원외 역시 꽃의 요귀(妖鬼)에 홀렸으니 사세는 어떻게 관리가 될지 걱정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된다.

자고로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 하였는데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한 은병은 파란만장한 세파속을 잘 견더 낼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묘원외는 이제까지 미인이라면 무조건 재물로 유혹하여하여 뜻을 이루었으나, 은병을 보고난 후에는 진짜 미녀가 어떤가를 안것같이 이제까지의 자신의 미인 언목이 짧았음을 내심 장탄식을 하고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은병을 품에 안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꼼꼼히 계획을 세워야 겠다고 다짐한다.

아아! 미인은 꼭꼭 숨겨야지 남에개 보이지 않는 법이라는데 장차 어떻게 돌아 갈것인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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