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첫 목사/ 崔炳憲
과거 공부를 하던 제천(堤川) 출신의 선비가 1902년 대한제국 때에 개신 교회 최초 목사로 탄생했으니, 탁사 최병헌(濯斯 崔炳憲/ 1858-1927)이다. 바다와 육지의 포부라는 뜻의 제목으로 중국에서 출간된 세계 지리 책인 영환지략(瀛環志略)과 같은 한문 책을 읽고 이미 서양 문화에 눈을 뜨고 있었으며, 새로운 세계로의 사회 개혁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던 중이었다. 때마침 미국 감리교회에서 파송한 헨리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1858-1902), 스크랜턴(William Benton Scranton/ 1856-1922)에 이어 3번째로 내한한 21살의 조지 존스(George H. Jones/ 한국명 趙元時/ 1868-1919) 선교사에게 1888년 한글을 가르치면서 인연이 되었고, 배재 학당 한문 교사가 되면서 마침내 1893년 세례를 받았다.
성서 번역 위원, 독립 협회 간부이며, 제국 신문 주필과 신학 월보 편집 등을 맡았으니 대단한 활동가였다. 당시의 언론으로 독립 신문, 조선 그리스도인 회보, 대한 매일 신보, 황성 신문 등에 정치 개혁과 개화 사상 고취의 글을 게재한 문장가이기도 했다. 1902년 목사 안수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목사가 되었다. 정동 교회를 시작한 아펜젤러가 호남으로 가던 중 서해 바다에서 조난을 당하여 남은 구원하고 자신은 익사 하자, 탁사(濯斯)가 정동 교회 담임 목사가 되었다. 그가 신학 월보를 통해 발표한 성산 유람기(聖山遊覽記), 죄 도리(罪道理), 사교고략(四敎考略) 등을 게재하였다. YMCA운동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1914-1922년에는 인천 지방과 서울 지방 감리사, 협성 신학교 교수이기도 했다. 1912년에 간행한 성산명경(聖山明鏡)과 그 뒤에 나온 만종일련(萬宗一臠)을 주요 저서로 남겼다. 운양 김윤식(金允植/ 1835-1922)의 문집 운양집(雲養集)에 탁사의 회갑연에 지은 축하시가 있고, 감리교 동역자인 애산(愛山 金鎭浩/ 1873-1960) 목사의 한시집 빙어(氷語)에도 1918년 최 탁사의 회갑에 축하시를 쓴 것이 전하여 부족한 나의 번역으로 여기 싣는다.
三十苦心鬂滿霜 삼십년 고심에 살쩍머리 가득한 서리
爲人役役日奔忙 부지런히 일하여 날로 바쁜 위인이요.
窄門勇進施爲的 좁은 문으로 용감히 달려가 목적삼고
密室工深燭有光 밀실기도 깊고 등불은 드높이 빛났소.
期至聖靈收果熟 성령 기다려 받았으니 열매 무르익고(행1:8)
啣尊天臨沐膏香 하늘은총 입어 옥합의 향기로 씻겼소.
芹誠不啻來生祝 이 작은 시문에 내세에도 축하드리니
鸞鵠蒼蒼繞一堂 자손도 많아서 이 한자리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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