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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수 민족문화

▣ 홀수 민족문화

피타고라스는 숫자마다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붙였습니다.

● [1] 은
태양, 자연, 탄생 등을 의미하고,

● [2] 는
차오르는 달, 무질서, 불행 등을
상징한다 했습니다.

그는 ‘1’ 이 신의 수라면
‘2’ 는 악마의 수라고 믿었습니다.

● [3] 은
신의 수 ‘1’ 과 악마의 수 ‘2’ 를
합한 수이기 때문에
완전한 수를 뜻한다고 보았습니다.

● [10] 은
처음 나오는 네 자연수를 합한 수
(1 + 2 + 3 + 4 = 10) 이면서,
법, 질서, 지배를 뜻하지요.

‘10’ 이라는 숫자를 구성하는
두 요소인 ‘1’ 과 ‘0’ 은
영원한 시작, 부활,
새로운 변화를 의미합니다.

피타고라스는 홀수는
빛, 질서, 행복, 오른쪽,
직선을 의미하고,

짝수는
어둠, 악, 왼쪽, 곡선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줄 때에도
홀수로 주었고,

기도나 주문을 외울 때에도
항상 홀수로 했다고 합니다.


【홀수】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깊은 뿌리입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까마득한 시절부터,
조선의 혼속에 묻혀 내려온
“민족문화” 입니다.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넉넉한 관습에서 얻어진
지혜의 소산으로

홀수는
딱 맞아 떨어지는 짝수에 비해서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3을 선호하고 있지만
1. 3. 5. 7. 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 맥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이라든가 명절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절기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있다.

우리 조상들은 음양 사상에 따라
홀수를 '양의 수'라 여겼으며,

때문에 1월 1일(설),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오),
7월 7일(칠석) 이 그렇다.

9월 9일(중구절)은 구일이라 하여
남자들은 시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천고마비의 살찌는 계절을 즐기던
조상님들의 흐뭇한 얼굴이 떠오른다.

생활 곳곳에 뿌리 내린
[3] 의 의미는 더욱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
아니면 5일장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지
4일장이나 6일장은 없다.

역시 삼우제(三虞祭) 가 있고
49제 라는 추모의 날이 있다.

망자 앞에서는 홀수 날을 택하여
최대의 예우를 지키는 것이
뿌리 깊은 전통이다.

심지어 제물을 올려도
홀수로 올리지
짝수로는 차리지 않는다.

돌탑을 쌓아도
3, 5, 7, 9 홀수 층으로 올렸을 때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보는 마음을 편케 한다.

애기를 낳고 금줄을 쳐도
세이레 (三七日) 동안 출입을 삼갔다.

신성한 생명을 지키면서 축복하자는
삼신할미의 준엄한 고지(告知)다.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 원 아니면 5만 원을 넣었지,

4만 원이라든가 6만 원짜리
기부 촌지는 보기 어렵다.

이렇듯 3이라는 숫자가
우리들 생활 중심에서
축을 이루고 있다.

춥고 긴긴 겨울을
‘삼동 (三冬)’ 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려면
‘삼복 (三伏)’ 을 견디어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오오 (三三五五)’ 라 했고,

색깔을 이야기할 때도
‘삼원색 (三原色)’ 이 근원이다.

상고 (上古) 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삼신 (三神)’ 이 있다 하여
생명 신으로 섬긴다.

‘삼재 (三災)’ 가있는가 하면
또 ‘삼재 (三才)’ 가 있다.

현대에는 시위문화에서
‘삼보일배 (三步一拜)’ 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의 극치다.

가까운 이웃을 일컬어
‘삼이웃’ 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 하면 술이 석 잔
못 하면 뺨이 석 대다.“

힘겨루기 판을 벌여도
‘5판 3승제’ 를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 (三唱)’ 까지 해야
속이 후련했다.

《짝수》는
죽은 자의 숫자란 말이 있고
홀수는 산 사람의 숫자란 말도 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과일을 홀수로 올리고
절을 두 번 하지만

산 사람에겐
절을 한 번만 하면 된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목적한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생활 속 곳곳에 숨어있다.

그만큼 [3] 이라는 숫자는
우리 생활의 디딤돌이요
구름판으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 있다.
ㅡ옮긴 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