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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하던 푸틴의 일격!/복잡다기한 중앙아시아의 그레잇게임/나자르바예프 심판받나?

https://www.youtube.com/watch?v=B9grgTl0lsE 

카자흐스탄 폭동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가 공식 보도로도 명확해졌습니다. rfi, radio france internationale은 1월 11일 카자흐 현 대통령이 전임대통령를 견책, 중러관계에 영향이 체현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폭력정변에 가담한 아프간과 중동출신의 극단분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새총리 임명을 시작으로 폭동 직후 해산한 내각을 새롭게 구성할 거라고 선포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30년동안 나라를 통치하면서 특권계층을 만든 나자르바예프 전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점입니다. 토카예프는 폭동을 유발한 국내원인을 들여다 보니 문제가 나자르바예프를 필두로 한 특권 부유층이란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특권층의 부는 국가에 대적할 만한 수준이라 이제 국민들에게 그 부를 고르게 분배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말했습니다. rfi는 나자르바예프 일가의 부정부패가 폭동의 도화선이 됐으며 이게 폭발하게 된 것은 외부 테러분자들의 사주라는 토카예프의 상황인식을 소개했습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1월 11일 모두 1만여명의 불순분자를 체포했으며 가장 격렬한 폭동은 옛 수도 알마띄에서 발생한 정부청사 방화, 상가 약탈사태 등 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 폭동사태의 배후와 관련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테러분자도 있고 중동의 과격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터키의 과격분자들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테러분자와 연계돼 폭동을 일으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토카예프는 아프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무장세력과 중동이 관련돼 있다고만 언급했는데 그가 말한 중동은 터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터키와 카자흐스탄 관계는 현재보다는 나자르바예프 시절이 훨씬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이집트, 이스라엘, UAE등은 터키 에르도안 정권이 과격단체들을 지원해왔다고 비판해왔습니다. 또 카자흐스탄과 다른 지역의 무장분자들이 시리아를 거쳐 IS에 가담하도록 허용해 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터키에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2015년 시리아에서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켜 러시아-터키간 관계가 악화됐을 때 중간에 화해를 주선해준게 에르도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자르바예프와 그의 심복인 카림 마시모프를 토카예프가 몰아내 에르도안으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터키는 역사적으로 러시아를 숙적으로 여기고 있는데 토카예프는 상당히 러시아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투르크 연합을 결성하면서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에르도안에게 카자흐스탄의 친러노선은 하나의 장애물일 수도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사태는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을 근본적으로 바꿔놨습니다. 최종 승자는 러시아입니다.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에 구원요청을 한 시점은 1월 5일입니다.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은 다음날인 1월 6일 출병결정을 내리게 되고 곧바로 3000병력을 파견합니다. 마이단식 색깔혁명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였습니다. 푸틴직할의 최정예 31근위 공수부대, 98 공정사단, 제45특전여단 병력이 70여대의 수송기편으로 알마띄 공항에 도착합니다. 1월 7일까지 러시아 군을 포함한 CSTO 평화유지군이 전개를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은 전광석화였습니다. 서방측이나 중공이 놀랄 만큼 신속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공수부대는 보병전투차, 무인정찰기, 레이더, 전자전 장비등으로 무장했습니다. 폭동의 주요목표가 됐던 알마띄 공항부터 장악하고 방송국, 화력발전소, 군기지 같은 국가기반 시설들에 배치됐습니다. 러시아군은 카마즈 트럭에 장착된 Leer-3 전자전 장비로 인터넷 망을 마비시켰습니다. 특히 폭도들이 서로 교신하는 수단인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먹통으로 만들었습니다. 중화기를 장착한 보병전투차로 순시를 돌고 무인기을 띄워 감시까지 하니 폭도들은 순식간에 도망쳤습니다. 러시아 RT방송에 따르면 CSTO평화유지군은 시위진압이나 가두폭동에 따른 교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서방매체들은 러시아 최정예군이 진주했으니 유혈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토카예르가 외국군을 불러들여 자국민들을 살해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또 러시아가 과거 구소련이 아프간의 수렁에 빠진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서방세계의 조롱도 있었지만 이 또한 빗나갔습니다. RT방송은 카자흐스탄의 토카예프는 대통령을 인용해 CSTO평화유지군이 이틀내로 철수를 시작할 것이며 향후 열흘내에 모두 카자흐스탄에서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당신네 집에 들어가면 나가게 하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우려를 표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카자흐스탄에 계속 머무르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볼일 다 봤으니 떠난다고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명확한 의사를 밝힌 겁니다. 남의 집에 들어가 주인행세를 할 거라는 미국의 주장이 무색해졌습니다. 순식간에 치고 빠지니 미국도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러시아의 푸틴이 카자흐에 세력을 투사하는 동안 중공은 줄곧 눈뜨고 당했습니다. 러시아 병력이 이미 진주를 마친 1월 7일 시진핑은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외부세력이 카자흐스탄에서 색깔혁명을 획책하는 것에 견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공은 그동안 공을 들여온 지분이 공중에 붕 뜰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공과 카자흐 국경선은 170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카자흐인들은 위구르 지역에도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중공은 카자흐스탄 석유개발에서 17%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에너지 수요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공의 에너지 수급라인은 해상교통로가 가장 주된 루트지만 육상도 만만치 않습니다. 말라카 해협과 인도양에서는 미국등 서방세력이 잠재적인 위협입니다. 육상으로는 동북지역과 실크로드의카자흐스탄을 통해 에너지를 들여오고 있는데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영향권하에 드는 바람에 자칫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면 에너지안보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전CIS회원국이 주축인 Eurasian Economic Community가 카자흐스탄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CSTO가 중공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의 영향력을 대체하게 생겼습니다. 중공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에서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에 급히 기울게 됐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 대한 Eurasian Economic Community의 영향력이 강화되면 카자흐스탄과 중공의 무역에 불리한 작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시진핑은 2013년 카자흐 방문해 처음으로 일대일로계획의 한 축인 육상 실크로드를 제안했습니다. 중공에서 출발한 열차는 신쟝위구르의 카자흐자치현의 Khorgas를 거쳐 14일이면 서유럽에 도착할 수 있어 선박보다 3배는 빠르고 운임도 저렴하다는 점을 호소했습니다. 중공은 50억달러를 들여 8%의 광신채굴권도 매입했습니다. 중공은 또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신쟝쪽으로 운반하기 위해 파이프라인도 건설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그레잇 게임에서 러시아가 대승을 거뒀습니다. 친중 나자르바예프의 색깔이 확 빠지게 되고 친러 토카예프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습니다. 전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공, 미국과 두루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Multi vector diplomacy를 취했지만 사실은 친중일색이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으로서는 사실 눈의 가시였습니다. 구소련 공화국 가운데 벨라루시는 완전한 친러, 키르기즈스탄과 아제르바이잔도 사실 러시아의 궤도로 진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색깔혁명으로 정권은 넘어갔지만 크릠과 돈바스에서 보듯 우크라이나 전체를 보면 친러, 반러로 갈린 상태입니다. 구소련 공화국가운데 유독 나자르바예프의 카자흐스탄만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탈 러시아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푸틴으로서는 이번에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여기에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힘의 공백을 틈탄 푸틴은 거칠게 없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각국이 투자한 카자흐스탄을 거저 먹게 생겼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중공뿐 아니라 유럽도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돕겠다면서 6억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풍력으로 대거진출했고 일본도 2020년 9월 광산채굴에 1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중공도 위통자동차가 진출해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런 투자를 한 게 없지만 이번에 군사력을 투사해 이런 투자를 보호할 수 있는 나라라는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중공은 러시아의 평화유지 노력을 겉으로는 칭찬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이는 시진핑의 리더쉽 문제입니다. 석탄부족, 양식부족, 방역으로 나라전체가 소용돌이 속에 있는데 지적 수준이 낮은 시진핑이 만기친람을 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무슨 공작소조니 해서 10여개의 위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빅텍등 과기부분, 부동산, 교육 기업들의 부가 이제는 국가에 대항할만큼 커졌다면서 마구 두들겨 부수고 있습니다. 창조적 파괴가 아니라 대안도 없이 두들겨 잡고 있습니다.

소련이 해체된 뒤 러시아는 구소련 소속 공화국을 영향권하에 두고 싶어했지만 여력이 없었고 그 공백을 중공이 침식했습니다. 일대일로를 내세워 러시아의 뒷마당을 파고 들었으니 푸틴으로서는 줄곧 절치부심해왔습니다. 그런데 전광석화같은 카자흐스탄작전으로 게임을 일거에 뒤집어 버렸습니다. 시진핑 휘하의 외교관 가운데 양졔츠는 미국전문, 왕이는 일본전문입니다. 사람은 많지만 특이하게 러시아통은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공은 말로는 형제국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영토문제,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쟁투는 양보가 없는 제로섬게임입니다. 모택동과 스탈린 흐루쇼프의 관계처럼 러중 양국은 서로 경계하고 있는 결정적인 모순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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