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滅共), 2, 정용진이 걷어 들였다.
멸공 얘기 안 하겠다고 물러선 것이다. 이 후퇴는 한국의 오늘, 뒤집히고 있는 한국을 드러내 보였다. 문재인, 이재명이 멸공을 압살(壓殺)했다. 정용진의 굴복은 “뒤집힌 한국”을 상징(象徵)한다. 그 파장(波長)을 되돌아보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5일 인스타그램에 붉은색 지갑 사진을 올린 뒤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해시태그로 '#난 공산당이 싫어요'를 달았다. 새해 4일엔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런데 멸공이 인스타그램에 의해 강제로 삭제되었다. 이유는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었다.
‘멸공(滅共)’은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측 경고 메시지를 캡처해 올리며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문재인 정부의 압력은 빼고 '시스템 상 오류'였다며 게시물을 복구했다.
민주당에서 포문을 열었다. 기업 회장이 중국 시진핑을 노하게 할 어리석고 무모한 짓을 했다는 경고도 있었다.
정 부회장은 북조선, 김정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일말의 관심도 없는 사람이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다. 나랑 중국이랑 연결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른 게시물을 통해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도 했다.
국힘당 윤석렬 후보가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에 가 멸치와 콩을 사서 정 부회장의 멸공에 지지를 보냈다. 같은 당 나경원도 8일 페이스북에 이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 국가밖에 없을 텐데…"라고 했다. 한국이 공산 국가 아니니 '멸공'이 시빗거리가 될 수 없다는 민주당 댓글부대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다.
이튿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달은 문재인, 파는 깨뜨릴 파(破)”라며 “문재인을 깨뜨리고 멸공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윤석렬 후보의 이마트 장보기를 빗댄 것일까? 현근택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도 “지금 어느 시대인데 멸공, 어찌 보면 일베스러운 놀이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무튼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모양이다. 정 부회장은 10일에는 “사업하면서 얘네(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며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는 글로 자신의 소신을 지켰고 정당성을 말했다.
그랬던 정 부회장이 백기(白旗)를 들었다. 1월 13일이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이다.
조선일보는 노동조합의 압력을 보도했다.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들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나,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한,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도 했다.』
이 보도는 노조의 공개 성명이 나오고 거기 장 회장이 따랐다는 설명이다. 그럴까?
노조의 말대로 ‘국민 분란’ ‘회사의 이미지 타격’을 멸공이 불렀을까? 아니다. 한마디로 권력의 협박을 받았고 그 협박에 굴복했을 뿐이다.
물론 멸공에 대한 거부반응도 있었고 민주당과 종북 진영의 댓글부대는 정 부회장에 대해 공격도 강도를 높이고 신세계 계열사 상품 불매운동에도 나섰겠지. 민주당 국회의원 진성준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고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 현근택은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한 것 등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이 정도 공격은 멸공을 지지하고 성원한 시민의 자발적 댓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신문 보도로는 댓글에선 공격이나 비난을 지지와 성원이 압도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왜 굴복했을까? 한국에서 기업은 권력의 포로다. 권력이 죽이기로 작정하면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한국이니까.
멸공이 권력의 핍박을 받았다. 그 권력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가권력’이다. 놀라고 놀라고도 또 놀랄 상식 밖의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다. 이게 말이 되는가?
멸공은 공산당의 위협을 받는 자유인의 외침이다. ‘멸공전쟁’을 정전협정 따라 멈춘 한국도 경제 건설을 방해하는 북한 스파이의 침투 공격이 심해지고 스파이가 “공산당이 싫다”는 어린이를 학살하는 사건까지 강원도에서 일어난 1968년 전국의 산악과 해안 지역에 ‘멸공소년단’과 ‘멸공부녀단’을 조직하고 향토예비군도 창설했다. 그뿐인가, 중공이 자치 약속을 폐기하고 홍콩의 자유마저 빼앗자 저항에 나선 홍콩 시민이 내건 ‘자유의 깃발’도 천멸중공(天滅中共), 줄여 ‘멸공’이었다.
멸공! 한국에서 멸공이 권력에 압살당한다. 문재인, 이재명이 그 권력이다. 지금 한국은 어디에 있기에 이런 권력이 한국을 지배하는가? 멸공을 압살하는 문재인 이재명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정체를 왜 묻지 않는가? 국민은 물어야 하고 국민은 그 대답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그들은 국민의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지금 한국의 주소는 어디인가?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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