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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있다해도 (펌)3/12

술이 있다해도  



술이 있다한들 뉘와 함께 마실까

비바람이 추위를 재촉할까 근심하네.

縱有盃尊誰共對  已愁風雨欲催寒


박은(朴誾), 〈재화택지(再和擇之)〉 3,4구

잎은 어느새 다 져 버렸다. 낙엽은 문 앞까지 밀려와 답쌓인다. 들창을 여니 산빛이 핼쓱하다. 어제 분 비바람이 남은 잎을 마저 떨구고, 겨울이 눈 앞에 왔음을 일러준다. 나갈 일 없어 굳게 닫힌 문 안에서 나는 혼자다. 설령 술동이에 묵은 술이 있다 해도, 함께 마실 그 한 사람이 없다. 가난이야 선비의 숙명이 아닐 것인가. 징징거리지 않겠다. 가슴 속에 서린 근심을 한 주먹에 움켜서 내던져 버리리라.

<深秋木落葉侵關  戶유全輸一面山

縱有盃尊誰共對  已愁風雨欲催寒

天應於我賦窮相  菊亦與人無好顔

撥棄憂懷眞達士  莫敎病眼만長산<>/font> 

    자료출처  : 鄭 珉 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