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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그립고 그리워 막 달렸지요. 차창에 보이는 건...

단풍이 익어가는 산을 보면서...
어젠 26년 전에 있었던 곳을
옛친우와 같이 그립고 그리웠던 곳을 찾아갔지.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장장 12시간을 흘러 보내고...
팔팔대로 팔당대교 양평 홍천 신남 인제 원통 칠성고개
천도리 서화리 해안 양구 방산 평화의 댐 화천 파로호  오음리
춘천 가평 상천 구리 면목...
원통을 지나 칠성고개를 넘어가기 전에 설악을 보니
눈이 쌓여있는 자태를 볼 수 있었지.
멀리 향로봉에도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고...
그리고 보니 파키스탄에 있는 세계의 영산들이 모여 있는
K-2봉이 눈에 선하네. 수많은 세월이 흘러버려도 녹지 않는 눈.
동부전선에 있는 분지지역인 해안(펀치볼* : 분단된 이후
625 전에는 북한 땅이었지)을 들어서니
북녁땅을 바라보는 아군의 GP에도
눈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 이제 겨울이 온 것을 실감하게 되고..
양구로 가는 북녁땅을 바라볼 수 있는 산 길목에서
산의 약수 맛도 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 보니 26년 전에 이 곳 근처에 여러 ROTC 동기들과 같이
부임해 왔을 때 여기에서 적군지역에 대한 정보교육 및 관측교육을 받기도 하였지.도솔산에도 눈이 쌓여 있고...
아스팔트에도 눈이 얼어 있고 약수물이 흘러 내리는 곳도
응달이 져 좀 얼어 있었다.
달리는 차 속에서 흘러간 추억이 한 스크린을 보듯이
더듬보면서...하루를 마감.

* 펀치볼 :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원(본인 근무할 땐 민통선지역
              이었슴)에 있다.
625 당시 유엔군에 의해 PUNCH BOWL(화채그릇)처럼 생겼다하
여 붙여졌다.
이 분지는 주위가 모두 해발 1,000미터를 넘는 고지들로 인해 피의
능선 전투전적비, 도솔산 전투전적비, 가칠봉지구 전투전적비 등
처절했던 당시의 625를 되새기며 조국을 위해 숨져간 젊은 학도들의 넋을 달래는 전투 전적비가 있다.
제4땅굴, 을지전망대, 북한관, 전적비, 전쟁기념관 등을 볼 수 있음.

 

2002-10-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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