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둔, 밤새 별일 없었죠~?
홍천 장날……. '조아서; 아저씨는,
키우던 황소를 팔아서 암소를 사려고
황소를 끌고 소시장으로 갔습니다.
소시장을 기웃거리는데…
어, 강 건너 마을에 사는
사돈 양반도 소를 끌고 왔습니다.
“사돈은 어쩐 일로 소시장에 오셨소?”
"암소를 팔아 황소로 바꾸려고요. "
"나는 황소를 팔아 암소를 사려고 하는데...
그거 잘되었네요!
거간(중개인)한테 구전 줄 것 없이
우리끼리 소를 바꿉시다. ~ “
"아! 좋지요."
그래서 서로 소고삐를 바꾸어 쥐고는
오랜 만에 사돈끼리 만났으니
대폿집으로 가서 권커니 잣거니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어요.
해 떨어지고,
밤이 깊도록 마시다가,
취기가 도도하여,
바꾼 소를 타고 집으로
'이~ 랴 ~'했지요!!
주인이 바뀐지 모르는 소들은
바뀐 주인을 태우고
, 본래의 자기 집으로 잘도 찾
아갔어요.
. 술에 만취한 사돈 양반들…
어두운 방을 더듬어 아내(?)옆에서
자다가 새벽에 갈증이 나서 깨어보니.
아뿔싸, ~~!!
안사돈이 옆에서 자고 있어요.
악~! 이게 어찌된 일이여~?
대충 사태를 파악한 '조아서 아저씨' …
부 랴 ~ 부 랴 ~ 바지(?)를 추스르고
내빼듯이 집으로 달려가는데 ~~
마을 입구 3거리에서,
바지춤을 잡고 뛰어나오는 사돈과 만났어요.
그도 술에 취해 바뀐 소를 타고
엉뚱하게 사돈네 집으로 갔던 것이지요.
서로 마주치자 이구동성으로…
"사둔~~ !!
밤새 별일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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