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는 미국의 34대 대통령으로 택사스 출신이다. 1915년 미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맥아더 장군의 부관이 되어 필리핀에서
근무했다. 제2차 세계대전 시 1943년 유럽 연합군 총사령관에 임명되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하여 프랑스를 탈환하고 독일을 무조건항복하게 하였다. 1948년에 퇴역하여 콜롬비아 대학 총장을 지냈고, 1952년 미국 34대 대통령이
되었다. ................................................
세계 제2차 대전시, 유럽 전선에 비가 왔다. 마침 그날은 전선의 보병 제 24사단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장병들이 모인 자리에서 훈시를 하였다. “독일 심장부로 돌진하여 히틀러 독일군을 굴복시키자.”
장병들은 재정비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죽었구나!” 생각하고 모두 표정이 굳어버렸다.
굳어버린 표정의 장병들을 뒤로 하고 차를 타려고 걸어오시다가 미끄러져 옷에 흙이 묻었다.
그것을 본 장병들이 그제야 와! 와! 하고 웃었다. 장군은 옷의 흙을 털면서 아직 치우지 않은 마이크 앞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 장병들은 자기 사령관이 자기들이 웃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다시 오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조용해졌다. 장병들은 화를 내지 않을까 긴장을 했다. 평소 장군은 화가 나면 혼자 쌍소리를 자주 했다고 한다. “또 그 특유의 험담이 나오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다.
장군은 아직 치우지도 않은 마이크 앞으로 가서“내가 미끄러져 땅에 주저앉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 내가 독일 심장부로 돌격하자고 훈시를 하면 모두 얼굴을 찡그리고 표정이 굳어지는데 오늘 웃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자네들 웃는 것을 보니 내가 대단히 기쁘다. 내가 다시 한 번 미끄러질까?”
그리고는 다시 와! 와! 소리를 지르는 장병들의 고함소리를 뒤로 하고 사단을 떠났다.
독일 심장부로 신속히 공격하자는 장군의 훈시를 듣고 장병들은 고생스럽고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을 생각하며 침울했을 것이다. 그 분위기를 일소에 해소하고 웃음으로 마무리를 하는 그의 재치와 포용력에 장병들은 홀랑 반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사람의 마음은 다 같다.
법과 규정보다는 상식을 존중했고, 사람과 같이 사는 데는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랑과 존경, 용서라는 것을 실천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 미국국민은 그의 포용력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의 용기를 사랑했다. 그리고 본인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아이젠하워를 미국 대통령으로 불러냈다.
그 때, 넘어진 자기를 보고 웃는 장병들에게 욕을 했다면 미국국민은 그를 대통령으로 모셔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