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적셔 줍니다.
떨어지는 소리 귓가에 맴돌고
추운 겨울을 빨리 잊으러
얼었던 땅
녹히며
그렇게 두드럽니다.
앙상한 가지에
얼룩지는 빗방울이
유난히도
봄을 재촉합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오늘따라
탁배기에
두부 한모에
순대국이 그리워집니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순대가...
그리운 동무 생각도 간절합니다.
멀리 떠나버린
그동안 잊었던 그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나게 합니다.
또한 저 멀리 이국 땅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보고 싶고
고향 땅에 있는 친구들도
가까이 있는 친구들도
모두가
그리워집니다.
그 지겁게 내렸던 눈과
긴 맹추위를 떨구어 버리려고
이렇게 내리고 있는 겨울비로
그리운 님이 많이 생각납니다.
소나무 잎에
방울방울 져 있는 겨울비가
빗방울로 만들어져
마냥 즐거운듯
떨어지고 있는 걸 보니
더욱...
그리워집니다.
하나 하나가
떨어지니...
그들이 눈에
더욱
아른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