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한 금년 첫 진달래가
서해 산자락에 나왔습니다.
손가락 끼고 아무일도 할 수 없다는
이 기막힌 날이 이틀째
아래쯤 어느 바다의 파도는 그리 험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어느 맑은 감성의 지인
'거기가 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라 하대요'.
그래요
거기가 숨어있는 바위가 많아
또 물살이 급하여
예로부터 억울히 간 목숨들이
어두운 날 비바람 속에 영들로 나온다 하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자구요
청이는 연꽃에 싸여 살아 나왔고
우리 주님 죽음에서 사흘만에 무덤에서 부활하셨는데
우리의 생때같은 마흔여섯의 젊음은
아흐레 가도록 한 삶도 한 죽음도
뵈어 주지 않습니다.
무슨 거대한 거짓이 처음부터 있었는지도
아직 아무도 말을 않습니다.
그 거친 바닷속을 파 들어가 교각을 만들고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도 놓고 한다는 우리입니다
지형과 바닷물떄를 환해 보던 위대한 조상을 가진 우리입니다.
이 부활의 계절에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지요?
기적을 바라고
마음으로는 악천후 하면서
손을 쉬려고는 하지 않습니까?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설의 한 분이
이번엔 구조 들어가던 쌍끌이 어선의 아홉입니다.
나라 윗분들 재산 늘어 났다는 기사 신문 장식하는 사이.
따뜻한 물에 머리 감기도 죄스럽구요
시원한 바람도 마음이 아파 감히 숨 들이쉬지를 못합니다.
파리한 금년의 진달래 서해 산자락에 피었더군요
하나씩 그리고 애닯은 무리를 지어서요.
출처 : 오늘 우리 여기
글쓴이 : 솔보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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