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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두금이 수케에게

 

 

 

수케

저의  주인님이시여

 

그리도

날 위하고 사랑하시었는데

 

하늘이 정한 운명이겠지요

수케님이 아직 더 머무셔야하는 이 세상에선

제 모습을 이제 보여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가 보고 싶으실 땐

눈을 감으세요

님의 꿈 속에 저가 들겠어요

 

저를 듣고 싶으실 땐

귀를 기울여 보셔요

저의 머리와 꼬리털로 만드신 마두금에 저가 들겠어요

 

수케

저의 주인님이시여

 

저를 잊고 이 생을 살으시옵소서

 

허지만

 

아득한 모래 언덕에서

바람 안고 저가 올 때면

저를 보듯 모래 보라를 보시고

저를 듣듯 바람 소리를 들으소서

 

바람도 아니 불고

모래 보라도 오지 않을 때면

가끔만요

저를 대하듯

마두금을 님의 품에 품어소서

 

 

2008년 7월 26일

 

솔보리

 

 

*마두금의 시작에 대한 슬픈 얘기를 들었네요

  수케를 향하는 애마의 심정이 되어 글을 지어 봅니다

  낙타도 눈물 짓는다는 마두금의 소리.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삽입음악 : 마두금 연주곡 '바람을 달램'

 

 

 

출처 : 오늘 우리 여기
글쓴이 : 솔보리 원글보기
메모 : 저의 볼방으로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