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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노후를 위하여 ‘1만 시간’을 준비하라

입력 : 2010.12.08 18:12

우리는 흔히 은퇴를 하게 되거나, 이 즈음의 나이가 되면 이젠 쉬어야 할 시기라고, 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60세 전후의 삶은 가정과 직장의 의무로부터 해방되는 시기이니 당연히 휴식하는 시기이다. 때로는 자기 나름대로 꿈 꾸어온 자기성취를 이루는 시기이다. 이를 잘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거나, 어정쩡하게 그냥 그대로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경영전문가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인생을 살면서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일생에 최소한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1만 시간 법칙’을 말하고 있다.


어떠한 경영학자는 10-100-1000 법칙을 얘기한다. 한번의 준비는 10배의 성공을 가져오고, 한번의 성공은 그 효과가 단지 한번의 성공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10배, 100배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미래 성공을 예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법칙은, 성공을 하려면 늘 효율적으로 될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되었을 때(well structured), 기대하는 실적(performance)이 극대화 된다는 법칙이 있다. 늘 철저하게, 효율적인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성공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논리의 근저에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한 분야의 고수가 되려면 전문적인 수준의 훈련과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를 이루어가는 과정 또한 과학적으로 짜임새 있게 이루어질 때 성공의 기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웃라이어>에서는 전문적인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 하다고 역설한다. 1만 시간의 연습과 시행착오를 통해서만이 전문가적인 식견이 이루어지며, 이를 발판으로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고, 전문가로서의 성공 대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5년간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 최소한 6시간 이상을 집중해서 연마해야 하며, 일주일에 40시간 이상씩 집중해야 한다. 10년 간으로 볼 때는 최소 3시간 이상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했을 때, 10년이 지나면 1만 시간이 소요되어 전문가 대열에 낄 수 있게 되며, 성공을 위한 기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50,60대 시니어들은, 은퇴 후 자기가 향후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이러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세부 리스크 요인 등을 분석 하지 않고 의욕만 앞서, 친구의 권유로, 지인의 권유로, 뛰어들곤 한다. 더욱이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은 방법이나 뚜렷한 대안 없이 무심결에 남들을 따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꿩 잡는 게 매라고” 손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것이 그들의 실패요인의 가장 큰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러한 실패요인을 간과하고 그들만의 뻐꾸기 우는 사연도 다양하게 생각한다.


“내 친구도 최근에 주식 투자해서 돈 좀 벌었었는데, 그 친구가 이런 종목을 사면 어떻겠느냐고 권해. 하기로 말하면 난 그 친구 보다 늘 잘 해왔었잖아. 그 친구가 벌었다면 나도 잘 해낼 수 있어.” 이러한 막연한 자신감은 성공 확률을 더 떨어뜨린다. “ 더욱이 나도 예전에 현업에 있을 때 주식 투자해서 재미 좀 봤었지. 이젠 범위를 넓혀서 파생상품도 하려고 해”


은퇴 후에는 현업에 있을 때처럼 정보의 양도 풍부하지 않고, 분석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현업에서 뛰고 있는 시장참여자 모두와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도 있다. 24시간 긴장해서 뛰고 있는 전세계의 젊은이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손쉽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시장은 효율적이다. 참여자 모두는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전문적으로 예측하고, 이를 인지하고 투자에 임하고 있다. 혹시 예상한 방향과 다른 쪽으로 흘러갈 때에 대비해서 헤지를 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내 이웃 친구들은 50대 후반 퇴직 후 심각한 고민 없이 자기가 모아둔 자금을 부동산, 상장, 비상장주식, 주식파생상품 등에 투자한다. 투자는 과학이다. 투자는 위험에 대한 보상을 나타내 주는 수학이다. 이러한 연구 없이, 고뇌 없이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결국 손실을 보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금을 차입하고, 또 투자해서 실패하여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보고 괴로움을 겪는 시니어도 우리 주변에 적지 많다. 범위를 넓혀 선물이나 옵션까지 하다가 손실의 폭이 급증되어 결국 손을 드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러한 연속적인 투자의 실패로 누적된 손실이 약 10억원이 넘은 후에야, 도저히 견디다 못해 가족들에게 실토하여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고, 노후의 꿈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 친구도 가끔 있다.


은퇴 전의 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할 수 있다는 의지도 사라진 채 갑자기 생활도 막막해져 맘 고생하는 친구도 많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보지도 않은 또 다른 부문에 끼어들어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투자는 원래 젊은 사람의 영역이다. 그만큼 전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각 시장에서 벌어지는 예상 밖의 일들에 대해 대처해 나갈 수 있어야 하며, 매 시간 벌어지는 시황의 변화를 꿰차고, 긴장감을 극복해야 한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자기만이 독특하게 갖고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 시니어들은 어디에 경쟁우위가 있을까? 현업에 있을 때의 생생한 업계에서의 경험, 아니면 느림의 미학을 깨우치고 장기 투자 방법? 가치투자 방법?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자기 자신 만의 노하우는 무엇이며 경쟁우위는 있는가? 있다면 어디에 있는가를 스스로 살펴보아야 한다.


또 다른 내 이웃친구는 “나도 은퇴 후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아는 친구와 함께 일을 시작하려고 조그마한 회사를 차렸는데 생각한 것과는 달리 운영자금이 자꾸 들어가고 매출이 줄어들어 고민이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업자와 맘이 서로 잘 맞지 않아서 헤어지려고 해. 그러려니 동업자의 출자금을 갚아야 하는데, 유동성이 빠듯해 걱정이야. 더욱이 고객들은 제품에 불만이 있는지, AS 비용이 예상보다 더 많이 들어 고민이야. 그래 이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훌쩍 뛰어들어 시작한 것이 좀 후회돼” 이러한 고민은 때 늦은 후회일 수 도 있다. ‘1만 시간 법칙’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일을 벌였으니 고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구자삼 우송대 교수>


출처 : 쌍쌍방
글쓴이 : LSL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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