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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사회적 기업가에 열정 불어넣을 것” | |
‘사회적기업가학교장’ 맡은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 |
국내 첫 민간주도 교육과정
“사업 수완·뜻 겸비한 인재 발굴·양성에 역량 보탤 것”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한겨레신문사 경영의 경험을 살려 사회적 기업에 관심 있는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한겨레> 창간 주역으로 22년간 경영에 참여했던 서형수(54·사진)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사회적 기업가 양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2009년 문을 연 국내 첫 민간주도 ‘사회적기업가 학교’의 2대 학교장을 맡았다.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면서 재정적 자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영리기업에 못지 않은 사업수완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회적 기업은 사람이 중심에 서는 기업이다. 제대로 준비된 사람이 없으면 일시적인 유행이나 정부의 정책실험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며 “사회적기업가에게 열정과 전문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어 공동체와 혁신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자체도 그렇지만 사회적기업가 교육도 아직 실험과 모색의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안정시키고 심화시켜 외국의 전문적인 사업적 기업가 교육기관에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회적기업이 시민사회나 사회적 경제, 제3섹터 등 종래의 폭넓은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결국 공유하고 신뢰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서 학교장은 스스로 올해를 ‘제2의 인생’ 원년으로 삼았다. 지금까지는 일이 생계수단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삶 자체가 일이어야 한다는 깨달음에서, 사람이 주인인 사회적 기업을 만들도록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
마침 그의 손에는 <시민사회란 무엇인가>란 책이 쥐여 있었다. 그의 독서 습관은 ‘잡독’이다. 불교·생물학·물리학 등 관심의 폭도 넓다.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서점을 수시로 드나들며 매주 서너 권의 책을 사 읽는다. 책 읽기 외에도 4년째 꾸준히 ‘참선 공부’를 해오고 있다. “세상을 보는 제대로 된 눈을 갖기 위해 시작한 공부인데, 내 자신을 객관화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2011 사회적기업가 학교’는 한겨레경제연구소·성공회대 사회적기업 연구센터 등 사회적 기업 교육기관 8곳이 10개 과정을 준비해 21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은 4~6월 3개월간이다.(www.heri.kr)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slee@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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