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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쓰나미

 

시가 있는 아침 편지 ---쓰나미/ 김두회 (3월 23일 수요일)
 
    쓰나미 김두회 신이여 ! 용서 하소서.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삼켜 지는 일엽편주(一葉片舟) 대지의 준마이던 자동차 위용에 지쳐 있던 빌딩 평화롭기만 했던 들녘도 늘 동행 해 왔기에 늘 가까이 있었기에 무덤덤 했던 감각이 쓰나미를 보고야 다시 당신을 경외합니다. 당신의 무한 한 권위도 정교한 섭리 속에서 정교한 경륜을 이루어온 당신 한 번 뒤틀어 버린 오차를 본 후에야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 뒤에 눈동자의 뿌리까지 흔들리는 슬픈 통곡 후에야 인간이 정교히 만든 솜씨 보다 사람이 매김 한 가치 보다 당신의 말하지 않는 가치가 말없이 우리를 위해 주어진 기적적인 만물의 가치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신이여! 용서 하소서. ======================================= 우리나라와 가깝고도 아주 먼 나라 일본 역사적인 사건이나 종교적인 시각을 벗어나 일본을 휩쓴 대지진으로 인한 참사는 온 인류의 가슴을 아프게 하며 지금도 마음을 조이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을 학살하고 많은 악행을 저지른 일본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을 삭이기 어렵지만, 자연의 재앙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런 참혹함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국민성과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도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오늘은 신에게 용서를 비는 시인의 마음처럼 이 지구 상에 다시는 이런 천재지변 때문에 부르짖는 절규가 들리지 않도록 내가 먼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겸손함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편지를 띄워 드립니다. 모던포엠 가족님! 오늘도 찬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만 따순 가슴으로 이웃을 돌아보는 넉넉한 하루 보내시고 낮아진 기온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일 없도록 유의하시길 빕니다. 김미옥 드림
http://cafe.daum.net/jenhyengchel 로부터 온 메일 옮겨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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