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謂薄世榮(수위박세영) : 뉘라서 세상영화 엷다 하더뇨.
幽居(유거) - 위응물(韋應物)
貴賤雖異物(귀천수이물) : 귀하고 천한 게 모두 다르지만
山門皆有營(산문개유영) : 문밖에 나서면 제각기 일이 있어
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 홀로 명리에 끌리지 않아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 : 끝내 한가히 사는 정 기른다.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 밤새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不知春草生(부지춘초생) : 풀은 얼마나 자랐는가.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 : 청산엔 아침 햇볕 비꼈는데
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 : 새들은 집을 싸고 울어 예누나.
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 때로는 도사와 만나기도 하고
或隨樵者行(혹수초자행) : 때로는 초부를 따라도 가고
自當安蹇劣(자당안건열) : 이렇게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을
誰謂薄世榮(수위박세영) : 뉘라서 세상영화 엷다 하더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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