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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나리..그날 들려 오던 XX소식..???

오늘 아침 밥상에 푸른 나물이 올랐다.
시금치이겠지 하면서 젓가락이 건너 뛰고 있었는데
아내가  '당신 4월이면 찾는 미나리인데'한다.
 
그 해
울아부지는 미나리를 한 지게 꽝에서 베어 논가에 풀어 놓으셨다.
씻어 다듬는 건 우리 모자의 몫.
물잡은 논에 물결은 윤슬을 이루고선 곱게 논가로 밀려 왔다.
그날의 미나리는 참 희고도 실하였다.
 
낯선 청년들이 몽둥이와 쇠스랑을 들고 우리 동네로 들어 오고 있었다.
청년들끼리는 서로 아는 모양으로 우리 마을 청년들이 열광적으로 환영을 하고
고요하던 동네에  메아리가 치고 시끌시끌하였다.
 
용감한 우리 어무이 '와, 무신 난리라도 났능교?' 물으시니
기다렸는듯 쳥년들 '좋은 세상 맨들라꼬 이럽니더. 지금 목도 파출소 뿌수고 오는 길입니더'
한다.
 
그날 저녁 울아부지
'학생들이 부정 선거 반대하여 데모를 했는데 파출소 소장도 같이 데모를 했다 하네'
 
국민학교 입학하고 한 달 정도인 내게는 참 이상하였다.
학생이 아니고 우리동네 이웃동네 청년들이었고. 개념도 없는 부정선거라 하니.
 
그날이 오늘인데 그간 세월이 짧지 않게 흘러 갔다.
그즈음의 미나리인데 지나칠 뻔 했다. 금년도 4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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