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의 벼슬살이는 언제라도 벼슬을 버린다는 뜻으로
‘버릴기(棄)’ 한 글자를 벽에 써 붙이고 조석으로 눈여겨보아야 한다.
자신의 옳은 행동에 장애가 있으면 벼슬을 버리며,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벼슬을 버린다.
상사(上司)가 무례하게 대하면 버리며,
제 뜻이 제대로 행해지지 않으면 벼슬을 버린다.
상관들이 느끼기에 내가 언제라도 가벼이 벼슬을 버릴 사람으로 여겨
항상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라야
올바른 벼슬살이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부들부들 떨면서 오히려 자리를 잃을까 걱정하여 황송하고
두려워하는 말씨와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 있으면 상관이 나를 업신여겨
계속 독촉만 할 것이니 참으로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없게 된다.”라는 것을
잘 새겨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