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1744 / 점등인의 별에서 / 서정윤
점등인의 별에서 / 서정윤
죽음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점등인의 별에서
고통은 시작된다.
생명은 생명으로 이어지고
내 손에 들려 있는
그리움의 단어들이 살아 일어나
온 하늘 어지럽히고 있다.
아픔이 오는 곳은
만남보다 높은 아득함
내 속에 자라는 별빛, 보듬으며
가야 할 곳을 알고 있는 나는
고개를 세운다.
나무들이 항복의 자세로
그들 다음의 질문을 채우고
빈 손의 언어들이 저들끼리의 사랑으로
먼 하늘을 가르키고 있다.
정지된 전설의 별에선, 오늘도
사랑의 등이 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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