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삼카페에서 보내는 " 문학의 향기 "
당신에게
임승환
맑은 소주가 되고 싶어요
화학주라 손가락질 당해도
당신의 작은 상에 놓이는 소주이고 싶어요
내 영혼이 달아날까
뻥 뚫린 가슴을 꼭꼭 틀어막았다가
당신의 기억 모퉁이서
부어진
소주이고 싶어요
당신의 긴 손이 나를 붙잡기 원할 때
동전 소리 나는 가난을 따라
컴컴한
오늘에 담긴 다해도
외상 잘 주는 동네 어귀 가게에서
당신의 숨소리를 기다리는
소주이고 싶어요
귀 떨어진 나이테에서 묻어나는 고독이
삶을 바닥까지 말려 버린대도
당신의 잔
한 귀퉁이도
얼룩의 미련을 남기지 않는
투명한 소주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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