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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빠다킹신부의 새벽편지에서-(★)

 
Giovanni Marradi - Boleros -  Ramona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빠다킹신부의 새벽편지에서-

 


언젠가 어떤 할아버지의 하소연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할아버지께서는 제게 자신의 아내가 빨리 하늘나라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사실 할머니께서 치매와 중풍을 앓고 계시기에, 간호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매일 미사에 함께 손을 잡고 나오시는 등, 사랑을 많이 보여주신 할아버지이시기에

 

할머니가 빨리 죽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힘드시면 그럴까?’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제게 그런 기도를 부탁하신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암으로 이 세상에서의 삶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즉, 자신이 없으면 누가 자기 아내를 보살피겠냐면서 자신이 끝까지 돌볼 수 있도록

 

먼저 할머니가 돌아가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과연 우리 사회는 이 할아버지가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일까요?

 

자신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회, 그래서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세월호 선박 침몰 참사는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겼습니다.

 

선박에서 희생된 많은 영혼들과 그 유가족들, 또한 안타까운 사연에 전 국민이 슬피 울었습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이 나라를 버리겠다.”는 어느 학부모의 절규에

 

많은 이들이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사고가 나면 바꾸는 시늉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또 다시 참사가 되풀이되는,

 

이 지독한 악순환의 고리를 더 이상 보기 싫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우리 모두의 힘으로 끊어야 합니다.

 

정치하는 사람만이, 돈 많고 능력 많은 사람에게만 맡기고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외면하는 무관심이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아서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천교구는 내일(5월 7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미사가 봉헌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희생자 영혼을 위로하고,

 

또 가족들에게는 힘을 북돋아주고,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관심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부산여고동문카페
http://cafe.daum.net/alldongbek으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