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송문의 漢詩> 경신(慶辰)

 

06012014찍음

 

<송문의 漢詩> 경신(慶辰)
                                  지은이 성재 영식(醒齋 永植)
                                  옮긴이 낙천 병혁(樂泉 炳赫)


次族弟元植壽母詩慶辰 족제 원식의 수모 생신 시에 따라서
溢門和氣醉諸賓 집안가득 손님들은 화기에 취하고
爲賀萱闈晬慶辰 어머니의 회갑 잔치를 축하합니다
瑞氣南天回極宿 상서로운 장수의 남극성이 돌아서
神光昨夜降仙人 밤사이 서광은 신선되어 내려왔네
龜蓮登祝觥籌積 장수를 축복하는 술잔은 쌓여지고
鷄黍供歡舞彩新 진수성찬에 때때옷 춤이 새롭도다
享福有由君識否 복을 누리는 그 연유 그대 아는가
家儲孝友自生春 집에 쌓인 효우엔 봄이 절로 왔네


주(註):
** 성재(醒齋 永植/ 1868-1911): 성재는 호(號)이고 자(字)는 치일(致一)이며, 송정
공파 우산종중의 통덕랑(通德郞 有景)의 후예이다. 현 대종회의 호륜(鎬倫) 이사의
증조고(曾祖考)로서 지역에서 문장이 빼어나 추중되었던 문장가였으니 성재유고(醒齋
遺稿) 두 권을 남겼다.
** 원식(元植/ 1875-1941): 족제(族弟)라 하였으니 진천송씨의 동생뻘이다. 저자의
스승인 견산(見山 淳輔/ 1853-1906) 선생의 아드님이 비슷한 연령대가 되고, 통신원
주사(通信院 主事)를 지냈다. 이 시가 원식의 자당 회갑연 때 지었다면 1910년이 된
다, 견산의 배위 광산김씨(光山金氏)는 1850년생이다.
** 수모시(壽母詩): 어머니의 생신 때 장수를 빌며 바치는 시이다.
** 경신(慶辰): 생신을 높여서 이르는 말로 탄생일(誕生日)이다.
** 훤위(萱闈): 훤당(萱堂)과 같이 남의 어머니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 남천회극성(南天回極星): 남천(南天)은 남쪽 하늘이고, 극성(極星)은 남극성(南極
星)이니 옛 사람들이 남극성은 노인성(老人星), 수성(壽星)이라고도 하는데 사람의
장수(長壽)를 관장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남쪽 하늘에 장수의 별에로 돌아왔다는
이 표현은 회갑을 당하여 장수의 축복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 구련등축굉주(龜蓮登祝觥籌): 구련(龜蓮)은 거북이와 연꽃인데 거북은 장수의 상
징이고 연꽃은 아름다운 길상(吉祥)의 꽃으로서 연꽃을 등에 없은 거북이는 예부터
궁궐이나 사찰 같은데서도 조각이나 그림이 나올 정도이니 여기서도 장수를 축복하는
뜻이다. 등축(登祝)은 축하하러 온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다. 굉주의 굉(觥)은 고
대의 뿔로 만들었던 술잔에서 나온 말로 술잔을 뜻하고, 주(籌)는 산가지 즉 숫자를
셀 때 투호 살과 같은 것으로 센다는 뜻이므로 옛날에 술을 마실 때 숫자를 세는 일
을 굉주(觥籌)라 하였다. 이는 경사스런 수연(壽宴)에 축하하는 손님들이 기쁜 축배
의 잔을 마음껏 마신다는 표현이다.
** 계서(鷄黍): 논어 미자(論語 微子)편에“자로를 멈추어 자고 가도록 하고, 닭을
잡고 기장밥을 하여 대접하였다(止子路宿, 殺鷄爲黍而食之)”는 대목이 있는데, 숨은
선비가 행한 정성을 다한 접대를 의미한다.
** 무채(舞彩): 옛날 초(楚)나라의 효자 노래자(老萊子)가 일흔 살이 되어서도 색동
옷을 입고 어린아이 흉내를 내면서 어버이를 즐겁게 해드렸다는 고사로서 때때옷의
춤이라는 뜻이다. 이를 반의지희(斑衣之戱), 채의오친(彩衣娛親)이라고도 한다.
**가저효우(家儲孝友): 가정에 쌓인 효도와 우애(友愛)라는 뜻이다. 주역(周易 坤卦
文言傳)에 “선을 쌓은 가정에는 반드시 자손에게 경사(慶事)가 있게 된다(積善之家
必有餘慶)고 하였다는 의미와 같이 효도와 우애가 있는 이 집안이라 봄과 같은 축복
과 기쁨은 저절로 왔다는 뜻으로 표현하였다.

 

진천송씨대종회 종보 제79호 2014년도 봄
http://www.jinsong.or.kr/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