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2012찍음
그림/강길원
좀 어떠세요?- 이해인 수녀
좀 어떠세요?
누군가 내게 묻는
이 평범한 인사에 담긴
사랑의 말이
새삼 따뜻하여
되새김하게 되네
좀 어떠세요?
내가 나에게 물으며
대답하는 말
ㅡ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평온하네요ㅡ
좀 어떠세요?
내가 다른 이에게
인사할 때에는
사랑을 많이 담아
이 말을 건네리라
다짐하고 연습하며
빙그레 웃어보는 오늘
살아서 주고 받는
인사말 한 마디에
큰 바다가 출렁이네
강길원 화백 / 제주도 풍경화
박용숙 / 미술평론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풍경화는 낙원사상에 기원한다.
아름다운 동산과 선악과 나무가 있는 풍경은 성서가 언급한 풍경의 기본 정신이다.
풍경화의 황금시대였던 17,8세기의 유럽풍경화가들은 아름다운 나무(숲)와 푸른 동산만이 아니라
바다와 강과 호수는 물론 해가 뜨고 지는 바다를 풍경 속에 끌어들였다.
그것이 풍경화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에덴의 변형된 풍경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사정은 동양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초의 풍경화는 풍수장이들이 지도처럼 그렸던 '명당' 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형편이 나아지고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면서
산수 풍경화는 실경(實景)이 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화가들이 그림 속에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렇게 풍경의 의미가 지나치게 변경되면서 풍경화는 점차 사람들의 흥미에서 멀어져 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풍경화는 분석적인 자연학의 한 방편이 되거나
풍경은 더 이상 존재하는 자연이기보다는 화가의 내면 의식이 투영되는 감성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풍경화가 여전히 화가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이런 가능성 때문이다.
강길원의 작품들이 이런 맥락 속에 놓인다는 것은
그의 풍경들이 현대회화의 강렬한 색채미학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대회화에 있어서 색채는 고대나 중세에 널리 통용되었던
계서의 의미보다는 색채 자체의 감각을 주목하고
그 감각으로부터 어떤 의지나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
*
'시,수필,산문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어사 북소리 (0) | 2014.07.02 |
---|---|
인생길 살다보면 (§) (0) | 2014.07.01 |
안개꽃 (0) | 2014.06.28 |
너를 만난 어느 세월 (0) | 2014.06.28 |
관룡사에서 (0) | 201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