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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선생님메일음악.문학향기

8월, 감귤농장에는….

문학의 향기

 
 
8, 감귤농장에는…./조재선
 
 
 
아쉬운 여름을 부여잡듯
팥매미가 감귤나무에 달라붙어 있고,
잎사귀새로 발효된 모닝빵같은 감귤이 
빨리 익혀 달라고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글거리는 뙤약볕아래 워밍업이 되면
이곳 감귤농장, 커다란 오븐은 예열을 마치고
8월이라는 한달의 타이밍에 맞춰 
감귤도 발그레 익어간다.
 
뜨거운 열사에 성급히 타지 않고
새콤달콤 옹골차게 여물어 가는 시간
 
8, 
태양을 쏘아 보는 
내 얼굴은 일그러지는데
감귤농장 한켠에서는 팥매미의 구령에 맞춰 
땡글땡글 감귤이 오븐속에서 이제 막 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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