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세상 더러는 무너져 봤으면 묶인 혼이 풀리려나/이시형(♣)
힘든 세상 더러는 무너져 봤으면 묶인 혼이 풀리려나
나에게는 엉뚱한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 번 대폿집바닥에 큰 대자로 한 번 뻗어보는 것입니다
시골 사대부 집안에서 자라난 나는 겁많은 모범생이었습니다
규범에서 한 치라도 어긋나는 것을 내자신이 참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대폿집 바닥에 드러 눕는 것은 여간한 파격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 하나도 도무지 내 마음같이 되지가 않습니다
반듯하게 살면 좋은 거지 뭘 그러느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산다는 게 그렇게 반듯하지만 은 않은것 아니겠습니까
때로는 죽고 싶을때도 있고,때로는 엇나가고 싶을때도 있고 그런거지요
그런것들을 가슴속에쌓아두면 스스로를 속박하는 짐이 될 뿐 입니다
가끔은 내가 나를 가둔 벽을 허물고
무너질때까지 무너져 보는 것만으로
삶이 훨씬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여든 소년 山이 되다 / 이 시 형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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