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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선생님메일음악.문학향기

향기가 나네....?

문학의 향기 예향 도지현편

슬픔처럼, 아픔처럼, 그리움처럼   
         藝香 도지현
어둠을 뚫고
방금 장례식장을 나서는
미망인의 어깨처럼
축 처져 힘이 없는 비가 내린다
힘 없는 비가
아픔처럼 거리에 내리면
그리움이 남았는지 
가지 못하고 그냥 머물고 있는데
그 것은 어쩌면
아직도 멈추지 못하고 있는
내 그리움을 보는 듯해서
동병상련의 이심전심으로 아프다
얼마를 더 아파야
비 젖어 흐르는 슬픔을 잊을까
얼마를 더 슬퍼야
머물지 않는 내 그리움이 멈출까
사위어가는 마음에
아픔으로 머문 그리움으로
마르고 얇아진 가슴에는
오늘도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201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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