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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활의음악정원

언제나 아름답고 친근한...사라사테의 두 명곡...

보월산방도사님의.. 언제나 아름답고 친근한...사라사테의 두 명곡...






오늘도 북한은 미사일을 쏘았고, 북한은 이미 남한을 먹었다고 생각한다는 증언도 접했다.

현 여당세력은 내년 선거전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반일감정을 계속 조장해 나간다는 글과

모 진보 교육감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유독 아들이 유학 중인 나라로 부지런히 공금 출장을 다녔다는

보도도 보았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내용들로 도배된 하루였지만 저녁시간만이라도 심적 여유를 갖고자

사라사테의 친근한 히트작들을 듣는다.

너무 알려져 있어 식상할 수도 있는 곡들이지만 연주만 훌륭하면 언제나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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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고이네르바이젠 O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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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스페인의 바이올린 귀재 사라사테가 1878년에 만든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우리나라엔 집시의 달이란 운치 있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바이올린 거장들이 훌륭한 녹음을 남겼고, 음악방송들에서도 거의 매일 내보내고 있는 곡이라

역대의 모든 바이올린 작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단악장 구성이며 애절하게 흐느끼다가 정열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집시의 희노애락이 담겨진 곡이라 보면 된다.


이십여 년 전에 당시 21세 대학생이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어느 노인이

자신의 기쁨이자 자부심이요 영감의 원천이었던 죽은 아들이 보고 싶어 너무나 힘들어 하면서도

이 곡을 들을 때면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며

이 곡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치유라고 말하던 게 생각난다.

집시의 애환이 세계 최고 연주자들의 손을 거쳐 인류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이게 바로 예술의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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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르멘 환상곡 O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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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사테는 다른 작곡가의 작품을 바이올린으로 편곡하거나 유명 오페라의 선율을 바탕으로 변주곡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그의 첫 작품번호(Op.1)가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에 의한 환상곡이며

사망하던 해(1908)에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Op.54)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의한 환상곡일

정도였다.

<카르멘 환상곡>은 이런 일련의 작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을 거둔 것이라 하겠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여러 선율을 바탕으로 만든 환상곡으로 지고이네르바이젠과 더불어

사라사테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워낙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여 연주하기엔 무척 어렵다고 한다.

이어서 연주되지만 5부분으로 구성되며 일단 듣기 시작하기만 하면 약 12분 정도 음의 향연에 빠질 수 있다.

내가 소품 종류는 일부러 찾아 듣진 않는 편이지만 가끔 들어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괜찮다.

유투브에 한민족의 자랑인 사라 장이 도밍고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이 곡을 협연하는 실황이 있는데

보는 맛, 듣는 맛이 꽤 있다.


오페라 <카르멘>은 세비야의 담배공장 여공 카르멘이 공장 인근 군부대의 병사 돈 호세를 유혹해 재미를 보곤

멋쟁이 투우사 에스카미요에게로 고무신을 바꿔 신었다가 배신감에 격분한 돈 호세의 칼에 맞아 죽는다는

썰렁한 스토리이지만 음악 하나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다.

사라사테가 이 오페라에 나오는 주옥같은 선율을 놓칠 리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멋진 환상곡 버전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사족으로 한마디 덧붙이면, 이 환상곡의 바탕인 오페라 <카르멘>이 오늘날엔 최고 인기작이지만

1875년의 초연에서는 너무나 형편없는 반응을 얻었으며 초연 3개월 후 비제가 요절(37)한 것이

<카르멘>의 초연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나는 1997년 여름, 비제의 요절이 아쉬운 마음에 파리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에 누워 계시는

비제를 찾아 인사를 드린 바 있다.


참고로, 피아노의 시인 쇼팽,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사랑도 흘러간다고 노래한 시인 아폴리네르,

철학자 콩트, 시인 알퐁스 도데, 화가 코로, 토우슈의 장벽을 허문 현대무용의 개척자 이사도라 던컨,

화가 들라크르와, 화가 앵그르, 화가 모딜리아니, 젊은이의 우상 짐 모리슨, 종달새란 별명의 에디뜨 삐아프,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화가 쇠라, 화가 피사로 등의 유명인들이 모두 이 공동묘지에 있어

햇살 좋은 오전에 입장하면 죽은 문화예술인들과 종일 재미있게 대화할 수 있다.

나는 과거 파리에 갈 때마다 뤽상부르 공원과 이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를 꼭 찾곤 했다.




사라사테 : 카르멘 환상곡




사라사테 : 지고이네르바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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