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의 <엘레지>
Op.24는
1880년(35세)에 작곡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곡인데
첼로 소나타의 한 악장으로 만들어졌으나 첼로
소나타 작곡을 계속 진행하지 않고
1883년 이 부분만 엘레지란 이름의 독립된 곡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곡에 대한 반응이 좋은 데 힘입어 포레는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도 만들었으며
이 오케스트라 버전은 파블로 카잘스가 첼로를
맡아 1901년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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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이 인기 높은 이유가 어둡고 슬픈
정서가 중후하면서도 아름답게 구구절절 표현되어서인데
포레 자신은 이렇게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 자신답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이후의 작품부터는 훨씬 내향적이고 감정표현이
절제된다.
장르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예술 활동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바가 다른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차이콥스키가 행사용 음악으로 의뢰받아 마지못해 만들어준 곡이
<1812년 서곡>이란 이름으로 마치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인
것처럼 널리 알려진다거나,
브람스가 명예박사학위를 주겠다는 대학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 당시 유행하던 노래 4개를 급히 짜깁기하여
선물용으로 만든 곡이 <대학축전 서곡>이라는 공전의 히트작이
되었다거나,
영혼 내면의 순수한 서정미 구현을 추구하는
포레가 어쩌다 만든 감정토로형 작품 <엘레지>가
포레의 최고 인기작이 된 게 다 그런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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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는 몇 년에 걸친 구애 끝에
1877년 약혼까지 했다가 몇 달 만에 파혼 당한
일이 있었는데
이 곡에 흐르는 울적하고 슬픈 기운이 그
도망간 약혼녀에 대한 추억과 관련될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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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한마디
덧붙이면,
포레가 결혼 후 많은
여자들과의 염문으로 부인을 애먹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쩌면 포레의 이런 애정행각이 삼십대 초반에
겪었던 약혼녀의 배신에서 비롯된 가슴 속 상처 때문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당시 포레가 파혼을 선언하고 도망간 여자
때문에 하도 괴로워해서
생상스가 포레를
데리고 독일
바이마르에 살던 연애박사 리스트에게까지 찾아갔다고 하니
당시 포레의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간혹 실연의 상처가 큰
여자(또는 남자)가 여러 남자(또는 여자)와 닥치는 대로 막 연애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기에 억지로 해보는
소리다.
꼭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여하튼 포레의 혼외 연애담은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알려진 게 엠마라는
여가수와의 수년에 걸친 연애다.
포레의 어여쁜 피아노 모음곡
<돌리>가 엠마의 어린 딸을 위해 쓴 곡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결혼해도 자유롭게 연애하며 돌아다닌 포레를
생각하면 나는 뭐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부러워서 한번 해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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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을 하나 더
추가하면,
포레와 오래 연애했던
이 엠마는 포레와 헤어진 뒤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던
드뷔시와 또 눈이 맞게 되는데, 드뷔시가
엠마와 비밀여행을 다녀온 뒤 부인 로잘리에게 파혼을 통보하자
이에 열 받은 부인이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가족과 친구들의 비난 속에 드뷔시와 엠마는
각각 각자의 배우자를 내쫓고 마침내 둘은 합치게 되며,
드뷔시의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의 세계>가 바로 엠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슈슈를
위해 만든 곡이다.
<어린이의 세계>
중의
제3곡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와 제6곡 “골리웍의 케이크웍”이 어린이의 눈으로 본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며
KBS-FM에서도 자주 방송되고 있지만 이 곡들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은
아빠 드뷔시의 (전 부인에 대한, 아니 한
인간에 대한)
비정함과 잔혹함이
빚은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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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엘레지 또는
비가(悲歌)
제목이 붙은 곡들
가운데서는 마스네의 <비가>와 더불어
포레의 <엘레지>가 최고 인기작임에
틀림없다.
안 그래도 사는 게 서글픈데 왜 엘레지 혹은
비가를 듣느냐고?
울적함과 슬픔은 오직 울적하고 슬픈 비가로만
해소할 수 있기에...
포레 : 엘레지. 쟈클린 뒤 프레의 첼로로...
(엘레지 분야에서 포레 엘레지와 함께 가장 유명한) 마스네 : 비가. 호세 반 담의
음성으로...
마스네 : 비가. 마리안 앤더슨의 음성으로...
마스네 : 비가. 도밍고의 음성과 펄만의 바이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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