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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활의음악정원

한여름 아침에 듣는 스페인 기타 음악...타레가 알함브라의 추억...

보월산방도사님의.. 한여름 아침에 듣는 스페인 기타 음악...타레가 알함브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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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부학생들과의 음악수업에서 스페인 음악 얘기를 좀 해서인지 이른 아침부터

스페인 기타 음악을 듣는다. 이 주부학생 세 명이 단체로 스페인을 다녀온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여름휴가철을 맞아 총무 주부는 남편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간다고 하고,

다른 두 명은 자기들끼리 지지난 주에 벌써 벨기에 등을 다녀왔다.

밥술 좀 먹는 사람들에겐 참으로 즐기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세계 최빈국에서 이만큼 살 수 있게 되기까지 미꾸라지도 잡아 수출하고 뜨거운 중동의 공사판과

남의 나라 전쟁터에까지 날아갔던 온 국민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되겠다.

나는 다니는 것도 귀찮고 돈도 없고 해서 봉사활동 하나 나가는 것 말고는 집에서 음악만 듣는다.

종일 음악 들으며 놀기만 하는데도 끼니를 챙겨주는 집사람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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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레가는 1852년 태어난 스페인 음악가로 아버지가 취미로 기타를 친 영향을 받았다지만

어릴 적에 보모의 부주의로 눈을 다쳤던 게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아들이 눈을 다치자 완전 실명이 되었을 경우에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아버지가 타레가를 음악학교에

보냈다는 것인데, 경비원으로 일하느라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을 아버지의 애타는 부정에 가슴이 찡하다.

타레가가 식당, 커피하우스 등에서 연주하며 돈을 벌겠다고 십대 초반 무렵부터 가출도 많이 했다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가 온 도시를 뒤져 아들을 잡아왔다고 하니

그 집구석의 당시 풍경이 눈에 밟히는 듯 선하다.

타레가가 3세 때 실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가출한 얘기를 읽다 보면 완전 실명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최고의 기타 명인인 타레가와 로드리고가 모두 3세 때 실명했다는 것은

기막힌 우연의 일치라고 해야겠다.

이렇게 힘든 어린 시절을 거쳐 좋은 스승과 후원자를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기타의 사라사테

근대 기타 음악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스페인 음악계의 거목이 되었으니

타레가 역시 또 하나의 인생승리 사례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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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의 추억>은 그라나다에 위치한 14세기 무어인들이 만든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인상을 담은

대단히 아름다운 곡으로 트레몰로라는 기타 주법으로 유명한데, 궁전 내부의 분수 물줄기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분수를 묘사했다기보다는 궁전이 지닌 수많은 옛 얘기들을 들려주는 듯하여

감상자 누구나 묘한 정취와 환상에 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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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이야 사춘기 시절부터 수없이 들어온 것이지만 수년 전 나의 외동딸이 알함브라 궁전을 다녀온

이후로는 알함브라라는 장소와 이 작품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부모가 다녀온 장소가 자식에게,

자식이 다녀온 장소가 부모에게 남다른 의미로 자연스레 다가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대학생 딸이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척척 다녔다고 아빠가 부자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전혀 아니고, 딸이 대학을 갈 때 학비와 기숙사비, 책값 전액을 제공하는

스탬스(Stamps)라는 이름의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장학금 안에 매년 4천 불의 해외연수비도 포함되어 있어

그 돈으로 다녀온 것이다.

그 해외연수비로 마치 부잣집 자식처럼 매년 에콰도르, 덴마크,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을 다녔는데

아빠 돈은 약간의 용돈 외에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물론 그 특별한 장학금을 받는 것 때문에 합격한 학교들 중 제일 덜 유명한 대학을 택했고 그 점에 대해

아빠 입장에서는 지금도 더러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당시 다 괜찮은 학교들이고 장학금으로

공부하면 되는데 아빠 퇴직금을 왜 쓰노? 엄마 아빠 맛있는 거 사먹어라. 아빠 돈은 한 푼도 손 안 댄다...”라던

딸의 의연한 태도는 언제 생각해도 대견스럽다(그런데 나는 이렇게 절약한 피 같은 퇴직금을

잘 모르는 아줌마들과 골프 치고 낮술 마시느라 다 써버렸다).

이 장학금으로 4년간 받은 돈이 20만 불은 족히 넘으니 많이 늦은 나이의 결혼이었지만

자식 하나는 잘 두었다.

대학원은 최고 수준이라는 하버드로 갔으니 밥은 굶지 않을 거라 믿고 싶다.

딸이 체질에 맞는 분야에서 재미있게 살게 되길 바라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아닌 척하면서도

노심초사하는 나의 심정과 타레가가 가출할 때마다 아이를 찾으러 온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의 술집들을

뒤지고 다닌 타레가 아버지의 마음이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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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타레가의 <알함브라의 추억>은 알베니스의 <아스투리아스(전설)> 등과 더불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높은 기타 곡인데, 피아노곡인 알베니스의 <아스투리아스>를 기타 곡으로 편곡한 이가

또 타레가이니 이래저래 타레가는 근대 기타 음악에서 불멸의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타레가 : 알함브라의 추억 




알베니스 : 아스투리아스(전설). 타레가의 기타 편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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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의 추억"은 그라나다에 위치한 14세기 무어인들이 만든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인상을 담은

대단히 아름다운 곡으로 트레몰로라는 기타 주법을 유명한데, 궁전 내부의 분수 물줄기들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단순히 분수를 묘사했다기 보다는 궁전이 지닌 수많은 예기들을 들려주는듯 하여

감상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정취에 젖지 않을수 없는 명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