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의 긴 여운
우리는 가끔가다
동창의 카카오톡 방에 들어가 본다.
우리는 이미 80줄에 들어섰음에도
이 사이트가 아직도 젊은이가
운용하는 어느 사이트보다도
더 왕성하게 운용되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고등학교를 잘 다녔다는 보람을
찔끔 찔끔 느낄 수 있어
뿌듯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특히 외국에 있는 동창들의 근황을
듣고 있노라면
몇 십 년 전의 추억이
스물 스물 새로 돋아나
한 동안 멍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낍니다.
지금은 만나 볼 수 없는 친구들의
근황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추억이 비록 슬픈 이야기라 한들
없는 것보다 낫다.
세상은 요지경속
코로나로 인하여 참 어수선하다.
그 와중에서도 살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신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
느낌이 드는 세상입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기는 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은 우리를 칡뿌리처럼 감아 올려
속절없이 늙어만 가게하고
우리를 인생에 종착역으로
세차게 내몰고 있습니다.
그게 세월이지 그렇게 푸념을 하며
달래도 봅니다.
종착역으로 향하면 할수록
고약하게도 고독과 외로움이
우리와 동행을 합니다.
식구들, 친척들, 친구들, 이웃들
이런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조차도 점점
멀어져 감을 보며
문득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진하게 듭니다.
우리는 갈수록 외로움을 탑니다.
외로움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외로움이란 우리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 일을
논의 할 사람이 없어서 오는 것이리라.
그러나 다행 인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서로 중요한 일을
논의 할 귀한 많은 동창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관조하며
사람이 왜 살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흔히들 사람은 남을 돕기 위하여 산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자연의 법칙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이미 남을 돕기 위하여 태어났습니다.
그래요 남을 도울 때
행복의 절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인생의 가장 좋은 때는
당신이 행복을 느낄 때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당신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행복 헤 질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을 행복하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동창이라는 임무가
그런 것이 아닌가요.
그리니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주 연락하여 안부 전하고
쉽게 끊겨져 가기 쉬운
동창으로서의 우정의 끈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합시다.
요사이는 코로나로 인하여
더욱 서로 만나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전화도 좋고,
이메일도 좋습니다.
서로 활용 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하여 만납시다.
특히 외국에 있는 동창들에게는
카카오톡 방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좋은 카카오톡 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자주 애용합시다.
특히 늙어서는 홀로인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 외롭지 않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려면 늙거나 젊거나를 불문하고
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늦게나마
서예와 어학(영어)공부에
주어진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무슨 재미를 보자고
서예와 어학공부를 하느냐고
혹자는 말하지만
그저 취미 삼아 하는 것입니다.
하다 보니 시간도 잘 가고
실력이 조금씩 향상 된다는 느낌이 들어
참 뿌듯합니다.
이제 밥상을 차려 놓았으니
미처 보려고 합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늦은 나이에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좀 힘들기는 해도 즐기면서 하리라.
그러면서 틈틈이 이메일도 즐기며
세상 돌아가는 사항
특히 외국에 있는
동창들의 소식도 들으며
인생을 즐기리라.
비록 인터넷 상에서 짧은 만남이지만
그 안에서 사는데 활력이 되는
긴 여운을 찾아 나가리라.
친구들이여
코로나에 몸조심 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게. 안녕
2020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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