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림자 - 이순희 시, 한성훈 곡, 테너 이명현, 피아노 백설 - YouTube
산 그림자 - 이순희 시, 한성훈 곡, 테너 이명현, 피아노 백설
1st Violin 김수연
2nd Violin 류경주
Viola 이항석
Violoncello 김영민
산 그림자
이순희 시
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래도 그에게
온갖 이야기를 털어놓고 간다
자신의 비밀과 허물을
뱀처럼 벗어놓고서
다행히 그에겐 모든 걸 숨겨줄
깊은 골짜기가 있다
그런 그가 깊고 조용한 그녀를 보는 순간
그동안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다 다 다 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풀어놓고 싶어졌다
어머니의 고요한 품을 더듬어 찾듯이
그 응달에 다 다 다 다
풀어내고 싶어졌다
풀어내고 싶어졌다
작품해설
작곡의뢰를 받고 작품을 완성하는 데 1년의 시간이 걸렸던 곡입니다. 시의 내용이 철학적이고 또한 운율이 있는 시가 아닌 자유시라서 작품구상에 많은 고민을 하여 완성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근심이 새로이 생겨납니다. 우물물처럼 깊고도 은밀한 근심은 누군가에게 꺼내놓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근심은 더 쌓여만 갑니다. 산 그림자 같은 조용한 인품과 어질고 넉넉한 품을 지닌 사람, 먼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그런 산 그림자 같은 사람을 만나 근심을 꺼내 내려놓고 싶은 내용을 노래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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