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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보조 맞추기

●영혼과 보조 맞추기
           - 곽 희섭 -

물을 너무 많이 따르면 넘치고.
활은 너무 세게 잡아 당기면 부러진다.

이 간단한 이치를 잊은 채
우리는 마치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처럼
인생을 정신없이 몰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멈춰 섰을 때.
그제야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영혼이다.

우리는 이성을 단련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도
정작 영혼을 돌보고 들여다 보는 것에는 인색하다.
그리고 어느 깊은 밤.
적막한 외로움이 뜬금없이 찾아오면
그제야 자신의 영혼이 메말라 있음을 깨닫는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점점 무뎌진다.
이를 막으려면 때로는 일부러 삶의 보조를 늦추고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베토벤은 '음과 음 사이 침묵을 들을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음표와 음표 사이의 공간에 음악이 있고,
그 음악이 위대해 질 수 있는 것은
그 쉼표와 공간의 침묵이라는 설명이다.

♬"등대지기" -양희은-

양희은 - 등대지기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