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하루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배지에서 피어난 희망 유배지에서 피어난 희망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에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병이 있는데 그건 '절대 절망'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만나게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정약용, 그의 둘째 형 정약전의 삶을 통해 이를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정약전은 약 15년간 유배 생활을 한 적 있는데, 그의 긴 유배 생활 중 일부는 흑산도에서 생활했는데 그곳에서 근해의 생물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해 '자산어보'라는 책을 씁니다. 이는 어류학에 큰 성과가 되었고 다른 유학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 연구를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을 쓰기까지 깊고, 긴 절망을 느껴야 했습니다.. 더보기 형설지공의 유래 형설지공의 유래 옛날 중국의 동진 시대에 차윤과 손강이라는 선비가 있었습니다. 이 둘은 모두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학문을 놓지 않았고 그 결과 한 시대에 높은 관직을 겸하며 어질게 다스렸다고 전해집니다. 차윤은 어려서부터 태도가 공손하고 부지런하였고, 학문에 대한 관심도 깊어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등불을 켤 기름을 구하기란 어려웠습니다. 차윤은 등불 없이도 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 깨끗한 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다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를 넣어, 그 빛 아래서 책을 읽었습니다. 손강도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등불 대신 겨울 소복이 내린 눈에 반사되는 달빛 아래서 열심히 학문에 정진했습니다. 이렇게 차윤과 손강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 반딧불이의 '형(螢)'과 눈의 '설(.. 더보기 아내의 홀로서기 아내의 홀로서기 미국에 사는 수잔 앤더슨. 그녀에게 어느 날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눈 수술을 받다 그만 실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도움으로 회사생활 등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남편이 수잔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계속 이렇게 당신을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으니 앞으로는 회사에 혼자 출근하도록 해요." 수잔은 남편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배신감마저 느낀 그녀는 다음날부터 이를 악물고 혼자 출퇴근을 했습니다. 넘어지기도 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서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다 보니, 점점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혼자 출퇴근하는 것이 익숙해져 가고 있을 무렵, 그날도 어김없이 수잔은 혼자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그녀.. 더보기 대학교 등록금 대학교 등록금 저와 동생은 어릴 적 사업을 했던 아버지 덕분에 넉넉한 가정환경에서 남 부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인해 쓰러지셨고 결국에는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남기고 떠났기에 세상에 남아있는 저희 형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돈을 갚으라는 사람들로 조용할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더러는 망연자실하게 있는 저희 형제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빚을 탕감해주시기도 했지만 많은 빚을 저와 동생이 벌어서 계속 갚아나가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저는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는데 동생으로부터 대학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휴가를 나와보니 동생은 등록금이 없어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 더보기 평화 중에 준비한 요새 평화 중에 준비한 요새 히브리어의 산성이란 단어는 '미스가브'(misgab)인데 이 단어는 높다, 안전하다는 뜻인 '사가브'(sagab)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마사다'(masada)라는 고대 유적지가 있습니다. 마사다는 요새라는 뜻처럼 이스라엘 남쪽에 우뚝 속은 거대한 바위 절벽 위에 세워진 왕궁이자 요새입니다. 마사다의 입지는 언제든 적을 살필 수 있고 사방이 절벽이어서 적은 병력으로도 다수의 적군을 막을 수 있는 지형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로마와의 전쟁 당시 로마군이 모든 탈출구를 봉쇄해 고립되었음에도 유대 민족은 마사다에서 2년 이상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요새보다 뛰어났던 마사다는 사실 환난 때가 아닌 평화롭던 시기에 축성을 시작해 로마 전쟁이 발발하기 35년 전에 완성된 요.. 더보기 홍합탕 한 그릇 홍합탕 한 그릇 지난 2021년 12월 12일, 한 70대 노인이 친구의 부탁이라며 노란 봉투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전달했습니다. 봉투 안에는 빼곡하게 적은 편지와 2천 달러 수표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70대 노인이 이 편지를 보낸 사연은 1970년대 어느 겨울밤, 서울 서대문구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시작됐습니다. 강원도 농촌에서 서울 신촌으로 상경해 어렵게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던 편지의 주인공. 그는 늦은 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허기진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서 리어카를 세우고 홍합탕을 파는 아주머니를 마주쳤습니다. 뜨끈한 홍합탕을 보니 더 배가 고파졌지만 그의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며 고민하던 그는 아주머니에게 다.. 더보기 준비되지 않은 연주 준비되지 않은 연주 공연마다 전석 매진 행렬을 잇는 유명한 오케스트라 팀이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연주에 관객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앙코르를 연호했습니다. 감사의 의미와 답례로 오케스트라 팀은 두 곡을 더 연주했습니다. 앙코르 공연이 끝나자 이번엔 더 큰 박수갈채와 앙코르 소리가 한번 더 터져 나왔습니다. 열화와 같은 호응에 대부분 관객은 내심 한 곡을 더 해줄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는 관객들을 향해 인사한 뒤 연주자들과 함께 퇴장했고 공연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렇게 열광하는데 한 곡만 더 연주해 주지, 왜 냉정하게 관객의 청을 거절했을까...'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그건 앙코르곡으로 연습한 곡이 더 없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져도, 아무리 환호 소리가 커도 충분히 연습하지.. 더보기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 환자들은 종종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다. 정신의학과 베테랑 의사인 내가 우울증에 대해 모른다면, 도대체 누가 이 병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2012년 6월, 해외연수를 앞두고 무척 들떠 있던 그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나는 평소대로 고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갑작스럽게 누군가 허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조금 쉬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수술과 물리치료, 약 복용에도 도무지 효과가 없었다. 단 10분을 앉아 있기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나는 점점 지쳐갔다. 한 주, 두 주 시간이 흘러가면서 내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 더보기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25 다음